거품
현 상황이 거품경제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까? 고도화된 자본주의 시스템은 신용팽창으로 유지되며 신용팽창은 돈을 되갚을 것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에 근거하여 형성된다. 고로 거품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 사물의 실질보다 더 크게 사물이 연장되어 눈에 보일 때를 말한다면 현시대의 자본은 항상 거품인 상태이다.
자본의 확대와 수축은 주기적으로 일어난다. 여기서 자본의 수축기에 사람들은 거품경제가 꺼졌다고 평한다. 누군가는 예언자처럼 거품이 곧 꺼질 것이니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나름의 논리들이 있기도 하다. 빈약한 논리로 필연이라 말하며 논리적 오류를 저지르는 자는 허풍쟁이 거나 교활한 자이다.
장기지속의 관점에서 자본의 주기성은 긴 시간 속에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기에 여러 변수가 있다. 이러한 변수들 속에서도 재앙에 가까운 사건들은 모두 다 권력자들의 자만심에서 비롯한 오판에서 비롯된다. 위기 속에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타계책을 강구하는 것이 인간의 권능이다. 이렇기 때문에 거품경제가 꺼진다고 할 정도의 재앙이 필연적일 것이라 예견하는 것은 누군가가 오판하기를 기대하는 심리와 동일하다.
시간이 길 수록 변수도 늘어나기에 인간에게 있어 확언은 불가능하다. 오직 인간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 내는 법이다. 매일이 놀람의 연속일 순 없지 않은가. 과거로부터 지속된 하루의 구조적 질서 속에 하루에 속한 필연이 가깝게 보일 수 있는 법이다. 우리가 놀라울 정도의 일이라 명명한 사건들은 이러한 하루들이 한 방향으로 지속되어 현전 할 때 사후해석적으로 기적이다 또는 재앙이다 평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이라는 가격의 형성이 신용팽창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용에 근거한다는 사실이 '실질 없음'으로 인식될 때 장기지속의 하락사이클 속 하루가 시작되며, 관념은 잘 변하지 않지만 한번 바뀌면 급변한다는 속성 때문에 하락장은 파괴적으로 나타난다. 인간존재도 인간의 정신 속에서 필연에 근접할 수 있음은 나의 하루이며 그 인간들이 만들어 낸 부속물인 주가지수도 필연의 구조 지어짐은 단 하루이다. 일신우일신, 앞으로 나아감에는 하루만이 주어질 뿐이다.
(미국증시는 주기성에 의거 상방이 제약적이다. 단 추가적인 외부변수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