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강제로 일하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노예제도는 경제발전의 토대가 아니다. 사회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의지적 행동들이 고도 발전의 주춧돌이 된다.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개체 한 명의 주관적 결단, 즉 해야 한다는 의미부여가 노동을 수행하게 추동시키며 이러한 주관적 결단의 의미가 증가할수록 더욱 고도화된 발전의 결과물을 쌓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경제발전의 보이는 현상은 단순하다. 경제 주체들이 이 악물고 열심히 일할 수록 성장을 낳는다. 그렇다고 죽도록 삽질만 한다고 발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라는 집단, 노동자 한 명을 개체로서 포섭하는 전체가 개체에게 바라는 바를 수행해야 노동은 성립한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사회가 바라는 바, 즉 노동의 필요충분조건으로써 전체가 개체에게 강요함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모든 행위는 개인들로부터 나오지만 개개인의 행위는 절대적 자유로부터 행함이 아니다. 사회라는 구성체는 개인들이 지향하게 된 바의 목적론적 정립에 의한 행위들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현재적 개인들의 삶이 주도적으로 목적한 바는 자본이며, 이러한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의 축적이라는 이념의 지향성을 내면화한 개인들의 현실적 삶의 종합이다. 개인 한 명 한 명의 목적한 바를 이루려는 행위가 공통으로 목적한 바에 있어 그들 간의 관계를 이루고 그러한 관계가 그들 삶의 어제와 내일에 있을 삶의 과정의 관계이다. 즉 개인과 개인의 관계가 그들의 삶을 낳고 그들 삶의 어제와 내일이 관계로서 전체를 이루며 개체에게 있어 미래의 모름은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전체가 이룩해 나갈 물질적 표상을 다시 바라봄에, 개체에게는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함이 전체의 재생산을 위한 전체의 개체에 대한 강요함으로 드러난다. 자본이라는 전체는 모르기에 물신화되어 오늘도 개인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