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한 권의 책
침묵의 봄(Silent Spring)은 1962년에 출판된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 쓴 환경과학 서적이다. 이 책은 무차별적으로 사용된 살충제가 환경에 특히, 새들에게 어떤 해로운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카슨은 화학산업계가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고 공무원들이 산업계의 주장을 의심없이 수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1950년대 말, 카슨은 합성 살충제가 일으킨 것으로 생각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그 결과 침묵의 봄이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침묵의 봄은 화학업계의 강렬한 저항을 받았지만 미국의 살충제 정책을 되돌려 농업용으로 DDT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결과는 물론이고 미국 환경부(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를 창설하게 만든 환경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1]
당연하게도 EPA 웹페이지에도 그녀의 공헌을 기리는 내용이 다음과 같이 게재되어 있다. 꾸준한 조류 관찰자 카슨은 살충제 사용을 줄이지 않을 경우 새로운 봄을 맞이할 때마다 볼 수 있는 새의 수가 줄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그와 같은 파국을 방지하기 위한 열정을 발견했다. 하지만 침묵의 봄을 읽은 독자들은 새의 고통보다는 그전까지 환경친화적인 것으로 생각했던 숨은 화학물질의 독성으로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는 점에 더 많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의 책은 한 그릇의 샐러드에 포함된 유기인산 살충제가 무고한 샐러드 선호가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히스테리를 일으키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침묵의 봄이 환경주의(environmentalism) 역사에 끼친 영향은 노예 폐지 운동에서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 끼친 영향과 거의 동일하다. 과장을 보태지 않아도 사실상 EPA는 레이첼 카슨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책은 14,000명의 과학자, 변호사, 관리자, 및 전국의 환경보호 운동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녀의 업적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녀의 책을 얄팍한 과학으로 대중을 오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녀의 문학적 천재성은 이미 그런 비난을 넘어 현재를 있게 했다. 그녀가 1964년에 요절한 후에 그 영향력은 더욱 신성시되었고 갑작스럽게 모든 측면에서 자연이 파괴되는 증거가 목격되기 시작했다. 공기와 물의 오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으며, 상업용 살충제에 관한 자세하고 지적인 도전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2] 그 결과로 EPA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레이첼은 당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살충제 DDT와 새들의 개체수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없는 조용한 봄이 올 것을 걱정했다. 일단, 새들이 사라지면, 그다음 차례는 인간이 될 것이라는 경고능 대대적인 환경보호 운동을 일으켰으며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이다. 그녀가 발견한 경고가 줄어드는 새였다면, 지금 증가하고 있는 자폐증은 그보다 더 가혹한 미래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아직 아무도 그 원인을 밝히지 못했지만 사라지는 새들과 DDT의 관계처럼 자폐증과 연관된 어떤 결정적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레이첼이 그런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살충제 제조사를 중심으로 막대한 반대에 직면했던 것처럼 자폐증 유발 요인에 대한 의혹도 조직적인 은폐로 묻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1. https://en.wikipedia.org/wiki/Silent_Spring
2. http://www.epa.gov/aboutepa/birth-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