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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달빛 Jun 18. 2023

어린나와 글쓰기


요즘 나는 글을 쓴다.  매일은 아니지만 정식으로 글쓰기 최적화 된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써 보자고 다짐한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생각해보니 어릴적부터 글쓰기를 계속 해 왔던 것 같다. 살다보면 옛날일은 잊혀지게 는데 내가 언제부터 어떤 글쓰기 활동을 해왔는지 뒤 돌아니 작 몸집의 유치원 때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나는 7살때 한글을 처음 배우기 시작해서, 7살때 다 읽고 쓸 줄 알았다.  전에 부모님이나 어느 누군가가 한글배움에 강조 사람이 없 그 덕에 조기배움의 스트레스는 없었던것 같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배웠지만, 또 늦은대로 그냥 자연스레, 오히려 빨리 습득했다. 그렇기에 일찍 배운 아이들보다 받아쓰기 시험을 치면 더 많은 문제를 맞히거 다 맞을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글자쓰기 하는시간이 기다려졌고 한글을 늦게 배우니 재밌었다. 상대적으로 빨리 배운 아이들과 다르게 조금 더 큰 상태에서 배웠으니 이해도 더 잘 된 덕도 있다. 그리고교과서 글씨처럼 궁서체로 쓰는게 재미있어서 매일 써보곤 했다. 그래서 글씨체도 제법 예쁘게 쓰게 되었고, 그렇게 1학년이 되었다. 그때 당시 나의 첫 담임선생님은 연륜이 느껴지는 지긋한 할아버지 선생님 이셨는데 지금까지도 성함이 기억 난다.


입학 하고 첫 날에 '나비' 라는 글자를 큰 네모에 반듯하게 적어 내는 시간이였는데 쉬운 기초 따라쓰기였다. 평소 책 속 바른 글씨체를 동경했던 나는 정성스럽고 큼직하게 궁서체로 나비를 심혈을 기울여 써 냈다. 별 거 없는 학습지였지만 1학년이였던 그때의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글씨쓰기를  잘 해 내고 싶었다.


그 때의 선생님께서는 잘 하면 할수록 학습지에 빨간 색연필로 달팽이모양을 많이 그려주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께서 내 자리로 오셨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너는 원래 이렇게 쓰느냐." "집에서 배웠느냐." 대충 이런식의 대화가 오갔던 것 같다.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내가 쓴 종이보여주며 칭찬 해 주셨다. 그리고 나중에 나에게 돌아온 그 종이에는 달팽이 동그라미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것을 발견하고 정말 뿌듯했다. '우와 내가 글씨를 잘 쓰는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마음속에 쁨이 차오르기 시작했.

그 뒤로도 나는 이때의 좋은기억을 품고 계속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시간 흘러 금방 9살이 되었다.

교내 글쓰기 대회가 있었는데 글쓰기 주제는 강아지, 엄마, 아빠, 소풍 등 저학년 맞춤 주제들로 여러가지가 있었고, 그 중 내가 좋아하는 '급식시간' 이라는 주제를 선택해 써 내려갔다. 평소 내가 식실에 도착하면 관찰한 것 생각들을 쭉 써내려 다. 사실  하기 싫었던 기억이 난다. 수업시간에 수업은 안하고 조용히 주어진걸 하라고 하니까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그 조용한 교실 속 숨소리도 싫었고 빨리 끝내고 싶었다. 숨 죽이는 지루한 시간이 째깍째깍 흐르고 곧 종이 울렸다. 아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다시 반을 가득 메웠다.


그렇게 쓰기 대회를 한동안 잊고 지낸지 까마득할 무렵 내 글이 은상이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당시 채택 된 글은 액자에 예쁘게 손 붓글씨로 글을 옮겨 그림도 그려 넣어 주었는데 학교에 그 액자들을 걸어 전시회를 열고 가족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전시회가 끝나고 내 글이 담긴 액자는 집으로 왔고, 아빠는 내가 상 받은 글을 굉장히 좋아하셨다. 큰 소리내어 읽기도 하셨고 집에 잘 보이는 곳에다 놔두어 흐뭇해 하기도 하셨다. "아빠 이게 그렇게 잘 썼어?" 라고 묻기도 했다. 나는 즐겁게 쓴 글이 아니기에 별로 잘 썼다고 느끼지도 않은 내 글을 아빠가 좋아하시는걸 보고는 부끄운 마음이 스믈스믈 올라오기도 했다.



그 뒤 4학년 여름방학 하는 달 이였다.

선생님께서는 여름방학기간 동안 쓰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기쓰기 행사가 있는데 일기쓰기에 나를 참여 다고 하셨다.


'갑자기? 내가 야 한다고?' 일기쓰기에 참여한 친구들을 보니 자발적 참여도 있었지만 우리반에 나까지 포함해 5~6명정도가 그 행사에 뽑혔다. 선생님께선 그 당시 날 무슨기준으로 뽑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음식물 쓰레 줄이기' 일기장을 건네주시며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열심히 설명을 주셨다. 방학동 거의 매일 써야했고, 주제가 음식물 쓰레기에 관한 이야기만 적어야하니 부담스럽기도 했다. 흥미롭지가 않아서 끝까지 다 못쓰고 제출했던 기억이 난다. 더군다나 '나는 음식을 잘 남기는데. 이제 음식을 남기면 안되겠다' 라는 강박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지 못한것이 아닐까 각이든다.


그리고는 주 마다 진행했던 학급회의에 날 서기로 임명 해 주시기도 하아이들의 회의내용을 듣고 열심히 연필을 눌러썼던 기억 난다.



글을 특출나게 잘 쓰는 아이는 아니였지만 내 생각이나 느낌을 말로 내뱉는 것 보단 느끼는대로 끄적이는것을 좋아했던 아이였던것 같다.

초등학교 6년 내내 일기 기록하고 모아두는걸 좋아했는, 그 양이 너무 많아서 누런 테이프로 붙여 분기별로 엮어 보관했던 게 기억이 난다. 가끔 책상정리 하다 발견하면 키득거리며 참을 서서 게 읽곤했. 방학기간 숙제로 억지로 써야하는 구간에는 가식적인 글도 있었지만 한장 한장 넘기며 지나간 일을 다시 눈으로 볼 수 있으니 흥미로웠던 등생활 기록였다. 쓴다는게 이렇게 오랫동안 남겨지다니, 신기한 느낌이였다. 나중에 책상정리를 하면서 그 일기장의 차지하는 자리가 너무 기도 하고 예전에 썼었던 일기들이 역사스러워서  버데, 지금은 조금 후회가 된다.


그때의 순수함은 아련졌지 있는것 그대로 끌어올려 생생하게 다시 써 내려 가고 싶다.

내 글을 읽고 모두가 다같이 웃고 울며 공감할 수 있는 글을 고싶다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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