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구나.
직장 가까이 도서관이 있는 남편이 책을 매주 빌려오는데,
이 책은 예약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연락이 와서 대출한 책이다.
빌려 놓고는 내가 빌려달라고 한 거 아니냐며, 자기는 모르는 책(?)이라고 했는데-
나도 모르는 책이다.
어딘가에서 책소개를 보고 자기가 예약해 놓고 잊어버린 것이었다.
어쨌든 빌렸으니 읽어본다.
서점에 갔더니 베스트셀러 가판에 놓여있었다. 유명한 책이구나.
다정한 자기 계발서라고 느껴졌다.
어딘가에서 한 번은 본 이야기들이지만, 문체와 화법이 다정하다.
적당한 위로를 느낄 수 있고, 공감을 할 수 있다. 술술 잘 읽힌다.
그중에 남은 이야기.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 그대로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그 반대로 다른 사람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는 것 또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한다.
뭔 미신인가 싶지만 이 엄청난 우주에 이 정도 시스템정도는 있지 않을까 해서 그것도 믿어본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사는데,
한 번도 누군가의 행복을 진지하게 빌어본 적은 없다.
'누구누구 잘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정도로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시간을 내어서 (단 몇 분이라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구체적'으로 빌어본 적은 없다.
그래서 앞으로 매일 아침 요가 시간 후에 딱 2명을 생각하면서
구체적으로 오늘 어떻게 행복했으면 좋겠는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오늘은 우리 반 초등6학년 학생 3명의 행복을 빌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움 없이 사이좋게, 재밌게 축구하기를.(패스 성공하고, 골도 넣고.)
우유 당번인 친구는 반 아이들이 우유를 제때 먹고 우유갑을 통에 잘 놓아두기를.
점심 급식이 입맛에 맞아서 맛있게 먹기를 바라본다.
나만의 행복과, 나 자신만의 만족감이 아닌 함께 하는 행복함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내가 행복하면 또다시 주변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