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버린 문명, 끝나지 않은 열정
여행 다닐 때 포스터 굉장히 많이 봤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무슨 판타지 영화인 줄 알았다. 브래드 피트의 두 번째 Z 프로젝트라고 하는데....판타지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가...게다가 제목이 넘나 판타지스러운 제목이야. 그런데 실화를 바탕으로 엮은 팩션을 영화화한 거라고 한다. 심지어 브라질 아마존의 엘도라도를 찾는 내용...
처음에는 약간 액션 탐사 영화일줄 알고 봤는데 전혀 아니었다. 정글에서 우연히 발견한 문명의 흔적, 그리고 정복자들의 시대에 작성된 황금의 도시에 관한 문서. 사실 충분히 드라마틱한 서사를 만들어낼만했지만 영화는 오히려 한 남자의 잡힐듯 잡히지 않는 꿈에 대한 열정에 중심을 잡는다. 딱히 모든 인생을 탐사에 바치는 그런 무모한 영화적 서사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우리는 이미 이 남자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지만, 그 마지막을 보면서도 아련할지언정 슬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스크린 너머의 남자의 유언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트로이를 발견한 하인리히 슐레이만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언젠가 Z의 발견 소식을 들을 날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