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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이지우 Feb 14. 2024

ADHD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상담일지 #5

 ADHD를 진단받고, 약을 먹고, 상담을 다닌다고 모든 것들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안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었다. 진단을 받기 전에는 "나는 도대체 문제가 뭘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나는 ADHD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의 기질을 고려해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선생님 : 지우 씨한테는 현실적인 계획이 필요해요. 자신의 기질을 고려해서 실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해요.

 

 ADHD는 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뇌에 지식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고 그 지식을 활용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 두 부분이 잘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만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어차피 기질 때문에 하지 못하는 부분이면 노력하는 게 의미 있는 걸까? 이런 생각에 억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저 나의 기질과 타협하는 수밖에 없고 여전히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14회기 상담에서 선생님은 "구체적인 계획"을 강조하셨다. 두루뭉술한 계획은 실행하기 어렵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선생님 :  지우 씨를 지금까지 보니까 지우 씨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약속도 잘 지켜줬고 힘들면 도움을 받고 자신에 대한 평가를 너무 낮게 주지 맙시다.


 선생님께서는 지나친 자기 검열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앞으로도 살아가며 나의 증상들과 부딪히는 많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또 아프겠지만, 더 이상 자책만을 하지 않고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할 것이다. ADHD로 살아가는 것은 역시 쉽지 않지만 끝이 없는 집 정리, 청소, 문제들. 하나하나 천천히 해결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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