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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이지우 Feb 21. 2024

드디어 치과에 간 ADHD

치과는 무서워

 치과 가는 것을 미루면서 어느덧 22살. 드디어 치과를 갔고 모든 충치를 박멸했다. 학교 다닐 때 진료받은 게 다였고, 고등학교 때 엄마에게 부탁해 같이 치과를 갔었지만 몇 개월 후 다시 오라고 한 것을 가지 않았다. 그 후 혼자 치과를 가야 하는 것이 꺼려졌다. 그러다, 교정치료를 결심한 후 충치 진료까지 모두 끝낸 것이다. 신경치료까지도 각오했는데, 정말 다행히 딱 하나 인레이 치료를 하고 나머지는 레진으로만 때웠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아직도 양치를 하는 것이 어렵다. 그렇게 양치를 열심히 안 했는데 이 정도로 끝나다니. 정말 다행인 일이었다. 교정을 결심한 이유는 과개교합과 이빨 벌어짐 때문이었고 그리고 양치를 강제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습관을 만들기도 좋을 것 같았다. 외관적 문제와 기능적 문제 때문이 크지만 말이다.


 여러 가지 습관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자기 전 양치하기는 나에게 난이도가 무척 높았다. 그나마 교정을 시작한 후 실천하기 시작했다. ADHD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씻는 것조차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을 말이다. 물론 모든 ADHD라고 위생관리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씻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에서 그렇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에너지가 많이 들기에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 때문에 상담을 통해서 나는 A4용지에 시간표를 출력해 줄을 그어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이 조차 질려서 다시 다이어리에 직접 쓰는 방법으로 바꿔볼까 한다. ADHD로 살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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