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직장인이지우 Feb 20. 2024

나 자신을 조금 더 칭찬하기

상담일지 #7

 지난 몇 달간 이별을 겪고, 약을 바꾸고, 해가 바뀌면서 컨디션이 나빴다. 일부러 바쁘게 지내도 외로움은 가시지 않았다. 여러 사람과 연락하기도 하며 나 스스로가 너무 가볍게 보이기도 했다. 그런 감정들을 겪었지만, 진짜로 가볍게 사람을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은 진솔한 감정을 주고받은 사람과 연애 중이다.


"우울한 감정이 들 때 어떻게 생각했어요?"
"나 우울하구나, 우울할 만 하지. 그래 나 우울해.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우울한 감정이 나쁜 걸까요?"
"음... 사람이 살면서 항상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우 씨가 요즘 무기력하고, 우울한데 사이버대학교도 지원하고, 모임도 열심히 나가고, 희망을 가지고 가고 있잖아요. 지금 당장 상황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좀 더 칭찬해줘야 해요."


 나 자신을 조금 더 칭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동안 나 자신을 칭찬하지 못했던 거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의 감정이 바뀐다면, 나 자신을 좀 더 칭찬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그 후로 가끔 칭찬 일기를 썼다. 감사 일기를 쓰기도 했다. 눈이 펑펑 왔던 날, 제설작업을 해주시는 분들. 맛있는 저녁을 배달해 주는 기사님의 따뜻한 인사. 그런 것들에 감사를 느끼니 나 또한 열심히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힘이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록이란 것은 참 신기하다.

이전 12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