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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중아 Oct 02. 2021

D-1 베이스캠프로

한장요약: Dynamic my life!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고 본가인 광주로 출발.

한달 동안 잘 있으렴, 남산타워!

막상 경부고속도로를 탔어도 얼마 전 추석 귀성길같은 느낌이라 딱히 여행을 간다는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

강남대로부터 신길IC까지 시속 20키로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데,

갑자기 차가 덜그덕덜그덕거리는 느낌이 들어 이상하다 싶었지만 별 알람은 없어 그냥 운전을 계속했다.

정체구간을 지나고 시속 100키로 이상으로 가속하니 그제서야 타이어 경고등이 뜨고 심지어 차가 휘청거린다.

기흥휴게소는 이미 지났고 다음 안성휴게소까지는 18키로.

도저히 불안해서 안성휴게소까지는 못 갈 것 같아 가장 가까운 오산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 살펴봤더니

좌측 후방 타이어가 이미 눈에 띄게 바람이 빠진 상태였다.

긴급출동 서비스로 고장신고를 하고 20분 정도 후에 삼성화재 기사님 도착.

못 같은 것에 찔린 것 같다며 일단 떼워보겠다 하셨는데 떼우고 나서 바람을 넣었더니 안쪽 타이어가 짱구가 난다고 (휠 바로 옆이 뽈록 튀어나옴) 이렇게 주행하다가는 가다 터지는 수가 있다고 교체해야 한다고 하셨다.

다행히 내 차에 스페어타이어가 있어서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해주셨다 (여기까지는 긴급출동 서비스에 포함).

만약 스페어타이어가 없었다면 가까운 타이어샵에 가서 교체해야 하는데 긴급출통 렉카는 10키로까지만 무료, 이후 1키로당 5만원 정도씩 요금을 내야 한다고...

일단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했는데 문제는 스페어타이어는 말 그대로 스페어라서 시속 80키로 이상으로 주행하면 위험하단다.

미국에서 심심찮게 스피딩 티켓 좀 끊어본 내가 고속도로에서 느림보 빌런이 되어야 하다니 ㅠㅠ

그래도 안전이 우선이기에 화물차들마저 나를 추월하는 상황에서 세상 조신하게 80키로 정속을 유지했다.

정체도 없었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네비게이션 도착예정시간이 늘어나는 경험이라니...


타이어 교체하는 중간중간 엄마에게 전화해 광주 단골 오토샵에 미리 타이어를 주문해놓고 바로 이동했고

친절한 사장님께서 준비해두신 타이어로 교체.

다른 타이어들도 다 체크해주셨는데

이상하게 타이어 경고등(TPMS)이 꺼지질 않았다.

현대차 A/S 센터 출신이신 사장님은 외제차는 익숙치 않으셨고 진단용 태블릿을 차량과 연결해 전체 스캔 후 오류 삭제를 했는데도 경고등은 고집스럽게 On.

이리저리 시도해봤는데 다 실패하고 사장님께서는 결국 유튜브를 찾아보자고 제안하셨다.

그랬더니 검색 1초만에 문제 해결!

차량 내부 계기판에서 내가 직접 삭제하면 되는 거였다.

문제가 해결되어 다행이긴 했지만 어쩐지 조금 서글펐다.

평생 기름밥 드신 전문가 사장님보다 유튜브가 앞서는 세상이라니...


아무튼 이번 제주 여행,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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