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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중아 Oct 02. 2021

D-day 가자, 제주로!

한장요약: 제주는 따하다. 날씨도, 사람도.


완도 - 제주행 한일고속페리 실버클라우드

출발은 오후 3시지만 차량 선적을 위해서는 1시간 반 전에 도착해야 하고 광주에서 완도까지 2시간 운전을 해야하기에 11시에 본가에서 출발했다.

손큰 종부이신 울엄마의 든든한 보급식량까지 차에 싣고 나니 제법 여행 기분이 난다.

가는 길에 영암 무화과 파는 천막들이 보였는데 오후에야 여는 건지 다들 비어있었다.

한참을 가고서야 간신히 한곳에서 멈췄는데 한 박스는 너무 많고 반 박스만 판매하냐고 물었지만 외국인 언니야(물론 나보다 어리겠지;;)랑은 전혀 대화가 되질 않아 실패.

최저가 주유소에서 기분좋게 기름도 가득 채우고 출발하려는데 주유해주시던 등치 큰 (초큼 무섭게 생긴) 아저씨께서 혹시 자기 유튜브 채널 구독 좀 해줄 수 있냐고 수줍게 부탁하셨다.

ASMR 전용 채널이라는데 구독자가 너무 없다며 슬픈 얼굴로 부탁하셔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완도항에 도착하니 1시 20분.

화물승선권 발급받고 배에 차를 주차하는데 너무 일찍 왔는지 1층에 쳐박혔다 (그래서 늦게 나옴)

아무튼 숙제는 다 마친 기분으로 완도항에서 대기하며 제주 To do list No.1 인 "오름오름 트레킹맵"을 구입하기 위해 커피동굴플랜트를 검색했다.

서울에서 미리 살 수도 있었지만 제주 동내서점에서만 구입가능한 동백에디션이 무척이나 탐나 꾹 참고 있었다.

그런데 아뿔사, 배는 5시 40분에 도착하는데 (내 차는 6시 다 되어 나올 수 있었음) 제주항에서 10분 거리인 서점은 5시에 닫는단다 ㅠㅠㅠㅠ

서점 위치만 확인해두고 운영시간을 미리 체크하지 않은 것이었다.

책을 얼른 사야 이번 제주 여행의 가장 큰 목표인 "1일 1오름"이 가능한데 마음이 급해져 책 작가이자 커피동굴플랜트 사장님이신 박선정 작가님께 DM을 보내 혹시 서귀포에서 구입가능한 서점이 있는지 여쭤보았다.

작가님의 답장에 서귀포 서점들 위치도 검색해보고 했는데 알고보니 서점은 5시에 닫아도 지하에 있는 커피숍은 7시 반까지 운영하니 거기에 미리 포장해서 맡겨두시겠다고 하셔서 편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제주항에 도착 후 서두르지 않고 10분 거리인 커피동굴에 미리 예쁘게 포장해두신 책을 픽업한 후 느긋하게 서귀포 숙소로 넘어왔다.

예쁜 동백에디션 책과 지도, 노트와 엽서, 친필 메시지까지 넉넉한 마음이 정말 감사하다.

반팔과 반바지를 막판에 더 넣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따뜻한 제주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한달살이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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