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중아 Oct 05. 2021

Day 4 서귀포오일장, 원앙폭포, 강정포구

한장요약: 오늘은 오늘의 해가 진다.


오늘은 4, 9일 서귀포 향토오일장이 서는 날이라고 해서 시장 나들이!

시장에 가면 무엇이 있나~

생선도 있고~ 과일도 있고~

모종도 있고~ 귤 묘목도 있고~

당근도 있고~ 더덕도 있고~

근처 원앙폭포로 발걸음을 옮겨다.

한낮의 더위를 싹 가시게 해주는 시원한 공기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색이 예술다.

물이 정말 차가운지 용감하게 몸을 던진 젊은이들이 연신 비명을 질러다.

생사가 한 끗 차이인 뱃일이 업일 수밖에 없는 제주는 그만큼 토속신앙이 산재해있는 듯하다.

아름답고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곳곳마다 이렇게 사람들의 염원이 쌓여있다.

나의 작은 바람도 살포시 얹어본다.

어쩌다 시그니쳐 샷이 되어가는 듯한 뒷모습

시월에도 낮에는 한여름 같은 날씨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늘은 강정포구에서 일몰을 맞아보기로 한다.

해군기지 때문에 이름은 익숙한 강정마을.

가는 길에도 여전히 이런저런 현수막이 나붙어 있긴 하지만 바다도 하늘도 그저 평화롭다.

낙조에 물든 바다를 보며 생각해본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만, 내일의 태양이 뜨려면 오늘은 오늘의 해가 져야 되는 거라고,

매일의 몫은 매일 감당해야 하는 거라고...

내일 또 보자, 제주!


덧. 그는 좋은 더덕이었습니다.

동네사람이 팔아달라고 한 거라 절반만 팔 수 없다셔서 호기롭게 만 원어치 사온 깐더덕, 오늘 절반 다 먹음 ㅋㅋ

매거진의 이전글 Day 3 외돌개, 삼매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