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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중아 Oct 09. 2021

Day 8 서귀포 체험 다이빙

한장요약: 니모 넌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니?


지난 일주일간 매일 평균 만보 이상씩 걷다보니 슬슬 발목에 무리가 되는 것 같아 오늘은 걷 대신 제주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던 스쿠버다이빙 도전!

이번 주말에 비가 오고 나면 다음 주부터는 좀 선선해질 것 같고 그럼 물차가워질 것 같아 추운 걸 못 참는 나로서는 꼭 이번 주에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싶었다.

근처 다이브 센터를 검색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는데, 와우, 요즘 다이빙이 아주 대세인가 보다.

1인은 안 받는다거나 펀다이빙(다이빙 자격증 소유자 대상)만 가능하다거나 15일까지 예약이 꽉 찼다며 계속 거절당했지만 나는 기어이 한 곳을 찾아 예약을 했다.

숙소에서 차로 5분 거리라서 수영복 위에 래시가드까지 다 입고 출발 깨끗한 센터에 도착하니 정말 기대감 뿜뿜!

(업체명 사진이긴 하지만 내돈내산임)

간단한 교육을 받고 여전히 한여름 날씨 자랑하는 한낮의 태양 아래 그 덕에 적당히 미지근한 바닷물에 드디어 입수!

귀가 좀 아프긴 했지만 쭉쭉 아래로 내려가니 물밖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강사님들은 인물사진 위주로만 찍어주셔서 물고기 사진은 없지만 내 눈에 가득 담았으니 그걸로 됐다.

내려갈 때는 한참 내려간 것 같은데 올라올 땐 너무 금방 쓱 올라와서 어리둥절.

짜릿한 용궁구경 첫 경험은 이렇게 아쉬운 듯 끝이 나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물놀이랍시고 출출해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법환포구 해녀의 집을 검색해 소라멍게죽을 포장해왔다.

손님이 많길래 천천히 만드시라고 가볍게 산책을 나와 오늘도 낙조 사진 한 장.

뜨끈하고 슴슴한 해녀 삼춘의 손맛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Nemo, how far can you go?

멀리멀리 떠나보고 싶은 용감한 니모이자 맘내키는대로 호잇호잇 초능력도 쓸 수 있는 둘리이고 싶기도 했지만

이젠 조심하라고 소지르는 아빠 물고기 멀린 삶에 찌든  현실가장 고길동 아저씨에게도 마음이 가는 건

내가 어른에 더 가까워진다는 거겠지.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 I can go far far away!를 외치는 나는 아직 이렇게 어중간한 어른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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