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인 서귀포부터 중문까지 심어진 야자수는 볼 때마다 여기가 제주도인지 플로리다인지 가끔 나를 헷갈리게한다.
이맘 때면 단풍으로 물들던 Georgia의 South Millage Ave, 지는 석양을 따라 그대로 Cedar Key까지 달리고 싶던 Florida의 Archer road, 일주일을 버티게 해 주던 테니스 게임을 위해 지루한 풍경에도 매주 달렸던 Texas의 Hwy 6까지, 지난 내 삶의 여정 속 많은 길들이 떠오른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남은 2주도 나는 열심히 서성로와 남조로와 중산간도로와 일주도로, 그 어딘가를 열심히 헤매고 다닐 테지.
더 열심히 헤매이며 찾아보자, 그 이후의 내 삶에 어떤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를...
덧. 성읍민속마을에 무료주차 흑돼지 구경 이런 문구에 혹해 들어가면 마유크림이니 오미자차니 이런 것들 강매한다고 들어서 차로 지나며 구경만 해서 사진은 없음.
밥 먹고 영주산 가는 길에 네비가 이상한 곳으로 안내하길래 주소 바꾸려고 주차장도 아니고 갓길에 잠시 세웠더니 득달같이 달려 나오길래 나는 영주산 가는 길이고 잠깐 네비 치는 중이라고 얼른 빠져나옴.
옛 제주의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제주민속촌'이 입장료 조금 내고 맘 편히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