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중아 Nov 02. 2021

제주 한달살이 팁 방출 2. 제주도 생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느꼈던 제주 생활특징을 역시나 마이크로 나노한 팁들 모아모아 정리해본다.


1. 생각보다 큰 제주도

제주도를 자칫 작은 일개 섬(島)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경기도와 같은 엄연한 도(道)급 행정구역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있고 그 외에 유명한 애월이나 성산 등 총 12개 정도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에서 운전 때 머릿속에 기본적인 맵핑하는데 큰 도움이 된 유튜브 링크 추천 https://youtu.be/KOLACl6JbYU)

나는 산남의 중앙 서귀포시에 있었기 때문에 동쪽 끝이나 서쪽 끝까지는 대개 1시간이 족히 걸렸다.

따라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부터 써와서 익숙해서 구글 지도를 쓴 것인데 한국의 네이버맵이나 카카오맵도 비슷한 기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행 가기 전에 구글 지도를 이용해 내 지도 > 제주2021을 만들어 가고 싶은 곳을 지도에 다 마킹해두고 구역별로 한꺼번에 묶어서 이동했다.

(지도를 공유하기는 어렵고 그냥 캡처한 이미지이다. 나는 오름/숲길, 관광지, 식당/카페, 서점으로 컬러를 구분해 정리했고 다녀온 곳은 회색으로 마킹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송악산 둘레길을 메인으로 정했다면 지도 상의 대정 근처나 경로에 있는 안덕, 중문을 묶어서 이동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육지보다 기름값도 비싼데 되도록이면 운전하는데 체력낭비, 시간낭비, 기름낭비 하지 않도록 하자.

 

2. 산북과 산남의 기온차

박언니가 제주도를 찾아오기 직전 제주도가 이렇게 춥냐며 깜짝 놀라 하며 연락이 왔다.

나는 사실 그렇게 춥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이상하다 싶어 찾아봤더니 한라산을 기준으로 산북인 제주와 산남인 서귀포의 기온차가 상당했다.

언니는 제주시로 검색을 했고 나는 내 위치 기준 서귀포시의 날씨였기 때문에 차이가 컸던 것이다.

아래는 같은 날 제주와 서귀포의 일기예보 앱 캡처본.

에서 얘기했듯이 제주도는 생각보다 크고 한라산을 기준으로 남북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꼭 자기가 묵는 곳의 정확한 위치로 날씨를 검색하기 바란다.

더불어 제주는 단순히 기온만으로 체감온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중산간지역은 화창하다가도 순식간에 어두워지 바람이 쌩쌩 불기도 하고 바닷가에서의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풍속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하다.

사실 10월 한달살이였지만 가자마자는 더워서 반바지를 샀고 후반부에는 추워서 패딩을 샀다. 한 달 만에 제주의 4계절을 다 지내고 온 듯한 느낌.

그러니 두꺼운 외투 하나보다는 껴입을 수 있는 카디건이나 목에 두르는 스카프 등을 필참하고 차에는 항상 비상 외투를 상비해두기를 추천한다.


3. 네비를 믿지 마세요!

이상하게 제주도의 네비는 업데이트가 늦은 것인지 아니면 안 하는 것인지 틀린 정보를 알려주는 경우가 꽤 잦았다.

내 기억으로 서귀포-중문 사이의 일주서로에 하나, 서귀포-표선 사이의 일주동로에 하나, 중산간 도로에도 하나씩 (내가 경험한 것만 기억하기 때문에 최소치임) 오류가 있다. 네비에서는 제한속도가 70이라고 알려주는데 카메라는 60 기준으로 단속. 차량 통행이 한산한 시간에 씽씽 달리다가는

카메라에 찍히기 십상.

너무 네비만 믿지 말고 카메라 경고음이 울리면 꼭 제한속도를 육안으로 확인해보기를 추천한다 (혹시 서울 가면 과속 과태료 고지서가 날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4. 네이버 영업시간도 믿지 마세요!

가고 싶은 가게(맛집이나 카페, 동네서점 등)가 있다면 꼭 인스타그램이나 전화로 영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10월에는 백신 휴가도 있었고, 사장님들이 육지에 볼 일 있어 비우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네이버 영업시간만 보고 먼길 갔다가 허탕치고 올 수도 있다.


5. 제주안심 QR

제주도는 제주만의 제주안심 QR코드 시스템이 있다. 수도권처럼 각자 개인별 QR코드를 카메라에 찍는 게 아니라 자기 핸드폰 카메라로 매장의 QR코드를 찍는 시스템이다.

(이미지 출처: 경향신문)

이 경우 매장에서 입구에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지 제주안심 QR만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네이버나 카카오를 통한 QR은 아예 불가능하고 아니면 수기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좀 불편했다.

한달살이처럼 제주에 길게 머무르려면 아예 미리 다운로드하여두기를 추천.


6. 마소방지입구

오름이나 숲길을 다니다 보면 어, 갑자기 길이 막혔나? 싶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사람은 ㄷ자로 돌아 출입할 수 있다.

말이나 소들이 도망가는 걸 막기 위해 설치한 마소방지입구라고 하니 막혔다 생각 말고 잘 지나가시기를.


주저리주저리 짜잘한 이야기들만 늘어놓은 것 같지만 지내다 보면 피부로 느끼게 되는 포인트들이니 누군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이만 총총...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 한달살이 팁 방출 1. 돈 아끼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