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잇는 세계

『세계 놀이 여행』책에 대한 추천사

by coffeetrip

최근 발간을 앞두고 있는 책에 대한 추천사를 의뢰받았다.

처음엔 왜 하필 다른 유명하고 권위 있는 교수님들을 뒤로하고 나에게 추천사를 부탁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고사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저자인 전영숙 선생님은 다문화청소년을 연구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내가 저자의 책을 가장 잘 이해해 줄 것 같아 추천사를 부탁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내용을 보고 나니 저자의 의뢰 이유가 이해가 되었고, 오히려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을 넘어 이 책을 통해 다문화청소년과 그 가족을 이해하는데 나에게 아주 중요한 방향성을 제공해 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매우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단숨에 추천사를 써나갈 수 있었다. 이에 브런치에 필자의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분명 다문화가족들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과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기대한다.


image.png 책 『세계 놀이 여행』의 표지. 출처: 저자 전영숙 제공.



[추천사] 놀이로 잇는 세계, 아이들의 내일을 여는 가장 아름다운 통로


우리는 지금 '다문화사회'를 넘어 '다문화국가'로 나아가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서로 다른 뿌리를 가졌지만, 한국이라는 토양에서 함께 자라나야 할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이중문화 수용태도를 연구해 온 학자로서, 저는 늘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하고 타인과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현장의 언어'를 고민해 왔습니다.

이 책 『세계 놀이 여행』은 바로 그 고민에 대한 가장 명쾌하고도 따뜻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첫째, 놀이는 아이들의 '이중정체성'을 건강한 자산으로 바꿉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부모 나라의 놀이를 접하는 경험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부모가 놀이의 전수자가 되어 아이와 소통할 때, '부모 지지'는 비로소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실현됩니다.

둘째, 놀이는 경계를 허무는 '보편적 언어'이자 ‘문화적 서사’입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아이들은 놀이판 위에서 금세 하나가 됩니다. 한국 쌍륙과 고누에서 사고력과 전략적 판단력을, 일본의 켄다마와 다루마오토시에서 절제와 집중의 미덕을, 중국의 디에쯔좐과 찌엔쯔에서 순발력과 민첩성 향상을, 베트남의 란봉과 단꽈이는 집중력과 신체 균형 감각 그리고 협응력을, 필리핀의 룩송티닉은 도전과 극복의 정신을, 캄보디아의 밤클리와 테안프로트는 협동심과 민첩성을 배우게 합니다. 몽골의 샤가이와 모리 우랄다안에는 초원의 지혜가, 태국의 리리카오싼과 클루이남에는 물과 농경이 어우러진 협동의 정신이, 인도네시아의 라리까유와 에그랑에는 다양한 섬문화의 균형감각이, 인도의 루도와 목샤파트에는 철학과 전략의 깊이가 담겨 있습니다. 미국의 스틱볼과 후프앤스틱은 자유로운 경쟁과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놀이들은 선주민과 이주민 자녀가 서로를 '틀림'이 아닌 '다름의 풍요로움'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훌륭한 교재가 될 것입니다.

셋째, 놀이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공존의 기술'을 가르칩니다. 책 속에 담긴 세계 각국의 놀이에는 그 나라의 기후와 역사, 그리고 사람을 향한 예의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은 규칙을 지키고 협동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놀이 과정을 통해, 다문화 국가로 변모하는 한국 사회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현장의 실천력과 이론적 토대를 겸비한 저자의 혜안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다문화 교육 현장의 활동가들은 물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모든 부모님과 교육자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놀이의 즐거움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이 싹트고, 다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음을 내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임준 박사(아동청소년교육) / IAM교육연구소 대표

다문화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지지와 이중문화수용태도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공학적 사고와 교육학적 이해를 융합한 미래 인재 양성 전문가이자 학술연구교수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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