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청소년의 증가
다문화 사회란 인종이나 종족, 문화적으로 다원화되어 있는 사회로 소수 집단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 서로의 문화를 가치 있게 여기고 존중하려는 사회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 수가 증가하면서 다문화 사회가 확산되고 있다(UN DESA, 2020).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문화청소년의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통계청, 2020). 다문화 사회의 증가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두드러진 현상이며, 이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사회에서 공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문화 사회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다문화 인구 비율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기준에 따르면 다문화 인구 비율이 5% 이상인 경우 해당 국가를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분류한다. 행정안전부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보도자료(2024.10.24.)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에 따르면 2023년 11월 1일 기준 3개월을 초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 주민 수는 총 245만 9,5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가 처음 발표된 2006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2022년 226만명으로 외국인 주민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외국인 주민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 주민 수는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 5,177만명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17개 시‧도 인구 규모 순위와 비교하면 6위 도시인 경북(259만명)과 7위 도시인 대구(238만명)사이에 해당한다.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도는 경기(809,801명), 서울(449,014명), 인천(160,859명), 충남(155,589명), 경남(150,643명) 순이며, 전체 외국인 주민의 57.8%인 141만 9,674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외국인 주민이 1만 명 이상이나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시·군·구인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지역’은 2022년 97곳에서 2023년은 30곳 늘어난 127곳이며, 30곳 중 28곳이 비수도권이다.
행정안전부(2024)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주민이 총인구의 4.8%로 명실상부한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임을 공표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잡은 외국인 주민의 증가는 이민자와 그들의 자녀, 즉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청소년의 증가로 나타났다(통계청, 2023). 한국의 다문화가정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통계청, 2020). 한국 사회에 다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증가하게 됨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자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기준 2021년도 외국인 주민 자녀(한국 국적을 취득한 자의 미성년 자녀 및 한국인과 결혼한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의 미성년 자녀)수는 289,529명이다. 교육부의 ‘2024년 교육기본통계’ 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학생의 수는 193,814명으로, 2012년 다문화학생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다문화청소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집단은 국내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로 배경에 따라 발달특성이 다양한 이질적인 집단이다. 그런데도 다문화가정 자녀를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간주하고 지원의 필요성과 부족한 측면에 초점을 둔 결과, 다문화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에 대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23)은 다문화청소년의 발달특성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면밀한 분석 없이 이들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이 강화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국사회의 사회적 통합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다문화청소년 개인적으로도 부정적 자아상을 내면화시키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