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따뜻한 지지가 만드는 포용사회
다문화청소년은 두 가지 문화의 경계에서 살아간다. 언어와 관습, 외모나 가치관의 차이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고민하며 성장한다. 이들에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회는 ‘가정’이다. 부모의 지지는 세상과의 첫 관계를 배우는 교과서이자,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된다.
많은 연구에서 다문화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부모의 지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다. 부모의 말 한마디, 따뜻한 관심은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그 확신은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사회 속에서의 안정적인 적응으로 연결된다.
가정에서의 공감은 단순히 위로의 말이 아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이해, “괜찮아, 네가 소중해”라는 인정은 아이의 마음을 지탱하는 심리적 지지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부모가 서로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며 아이에게 긍정적인 정체감을 심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인정할 때, 아이는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감각을 배운다.
한편, 사회는 여전히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이 공존한다. 학교나 또래 관계 속에서 다름이 차별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 가정은 아이에게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한다. 부모의 지지는 세상이 삐뚤어 보여도 흔들리지 않게 하는 나침반이 된다. 부모가 보여주는 공감과 포용은 곧 아이의 인권 감수성을 키우는 씨앗이 된다.
인권은 거창한 제도나 법률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가정 안의 작은 대화, 식탁 위의 따뜻한 눈빛, 다름을 인정하는 일상에서 피어난다. 부모의 언어와 행동 속에 담긴 존중이야말로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결정짓는다. “사람은 다 다르지만 모두 소중하다”는 메시지는 부모의 일상 속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다문화청소년이 겪는 어려움은 단지 문화의 문제만이 아니다. 때로는 자아정체감의 혼란, 소속감의 결여, 사회적 시선에서 비롯된 상처가 함께한다. 이때 부모의 지지는 아이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힘이 된다. 부모가 먼저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함께 고민할 때 그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는다.
사회가 진정한 다문화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출발선에 ‘가정의 공감’이 놓여야 한다. 부모의 지지는 단지 한 가정을 살리는 힘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을 넓히는 밑거름이 된다. 공감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타인을 이해할 줄 알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존중을 배운다.
결국, 다문화청소년의 내일은 부모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부모의 따뜻한 지지가 있을 때 아이는 자신을 긍정하고 세상과 건강하게 연결된다. 가정이 아이의 첫 번째 인권학교가 되고, 부모의 공감이 세상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질 때, 다문화사회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필자 소개] 임준 박사(아동청소년교육) / IAM교육연구소 대표 /「다문화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지지와 이중문화수용태도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연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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