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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상대방에게 전문성보다 신뢰를 먼저 주자~~

얼마전 강의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뒤에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보았는데 어는 중년 아주머니께서 바닥에 누워서 

딸 같은 학생 손을 잡고 계셨다. 주위에는 지하철 관계자들도 여러명 있었는데 이런 저런 정황을 

알아보니 계단을 내리오시다가 실족해서 바닥에 쓰려지셔서 잠시 의식을 잃은 상태인 것 같았다.

 

이 어린 학생은 아무 관계도 아님에도 본인의 무릎에 아주머니 머리를 눕히고 119가 올때까지 

아주머니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지하철 관계자는 주위에 있었지만 매뉴얼대로 119에 신고하고 

행인들만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119 대원이 온 후에도 아주머니는 반의식 상태에서도 지하철 관계자보다 이 딸 같은 학생 말을 듣었고 

이동하려고 했을때는 이 학생 손을 놓지 않으려고 해서 119 대원들이 많은 애를 먹었다.



그럼, 어떻게 이 아주머니는 본인의 목숨을 구할 역량 있는 지하철 관계자나 119 대원보다 

어찌 이 어린 학생의 말을 듣고 따라했던 걸까? 

그 해답은 바로 인간의 낯선사람을 대할 때의 심리적인 영향에서 찾아 볼 필요가 있다.

  

하버드대 사회심리 권위자는 에이미커디 교수에 의하면 사람들은 낯선 사람과 처음 만날때 

2가지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하나는 '내가 이사람을 믿어도 될까?'이고 또하나는 '내가 이 사람을 존중할 수 있을까?'이다.

즉 신뢰(온정:warmth) 과 유능함(역량:competence)에 대한 관심이라고 하는데, 이 두가지 중

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사람들은 유능함보다 신뢰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즉, 그 사람의 마음이 따뜻하다는 판단을 내린 다음에 비로소 그 사람의 유능함을 알아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사람을 믿어도 될지 말지 아는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신뢰를 더 우선시하는 것인데,

많은 개인 컨설팅이나 집단상담, 강의를 할때  '관계형성(라포)'를  중요시하고

취업 시에도 회사에서 인성을 다른 항목들보다 높은 비중을 두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이다.

이제는 그 중요성이 조직 리더쉽까지 확산되어 '관리형 리더'보다 '혁신형 리더'를 강조하는 분위기인데, 

이것의 토대도 바로 리더가 역량이 아닌 신뢰 중심의 사고를 가지도록 하고 있다. 

  

21세기에는 한 사람의 천재성이 아닌 집단 천재성으로 인한 조직 성과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 집단천재성(collective genius) : 기업이나 조직의 구성원들이 각자 역량을 발휘해 집단 전체로서 혁신을 이뤄내는 능력을 말한다. 개개인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함께 발전시키면 천재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영학 개념이다.)


문제는 개개인이 생각할때 역량에 비해 신뢰는 어떻게 쌓고 통제,측정하기 힘들 뿐 아니라, 유능함에 비해 

자기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때문에 그 중요성 비해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취업 면접이나 개인 상담/컨설팅, 강의, 영업 현장 등 어느 상황에서든지 

개인의 영향력을 상대방에게 미치고자 할때 상대방이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아무리 높은 역량과 

노력을 하더라도 그 성과는 미비할 것이다. 

  


먼저 공감과 배려로 신뢰를 주는 것이 그 어떤 전문성보다도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중요함을 잊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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