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내가 하고 싶은 말 말고, 리크루터가 듣고 싶은 말을 담아내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취업 시장까지 타격을 입었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변경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는데... 그 많은 구직자들 중, 나를 어필하기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가장 기본적인 서류전형에서 내가 얼마나 적합하고 필요한 사람인지를 어필해야 한다. 이번 글에선 이력서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기본 체크리스트로 구성하였다.
ⓘ 이번 글은 지극히 해외 채용 기준으로 개인 경험과 expertise 조언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력이 10년+가 아니라면 이력서는 무조건 한 페이지로 쓰는 것이 좋다. 어차피 리크루터가 이력서를 검토하는데 소요하는 시간은 10초 이하다. 그 몇 초 안에, 가장 필요한 포인트만 정리해서 넣는 것이 중요하다. "난 할 말이 많은데 한 페이지로는 부족해"라는 사람들은 비슷한 분야의 지인한테 리뷰를 부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모르게 불필요한 내용만 구구절절 적었을 수도 있으니. 늘 기억하자 - 이력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게 아니라, 리크루터가 듣고 싶은 말을 담는 게 포인트다.
여기서 내가 줄 수 있는 간단한 팁은:
1) 페이지 margin은 'Narrow'로 바꾸기
2) 영어 폰트 크기 10으로 사용하기
3) 줄 사이 간격 줄이기 (빈 공간 잘 활용하기)
4) 학력은 대학교/대학원만 포함하기
5) 이력 내용 적을 때 부사(-ly)는 무조건 빼기 (예. Directly/Actively Managed more than 50 stakeholders)
5) 정직원 경력이 3년+ 라면 연관성이 높지 않는 인턴 경력 빼기
6) 롤과 연관된 '취미'가 아니라면 생략. 대신 언어능력과 툴 stack 등을 강조하기
(이 내용은 경력직 기준이다) 내 이력 내용은 지원하는 Job Description (aka JD)과 최소 70%는 매치가 되어야 한다. 만약 매치가 안된다면, 그건 동 떨어진 롤에 지원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나머지 30%는 내가 그 회사에 가서 픽업하거나 배우고 싶은 부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정말 나의 진로를 바꾸고 싶어 새로운 분야에 지원하게 될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도, 어느정도 연관있는 내용 위주로 작성해야 한다. 만약, 내가 마케팅을 하고 있다가 Data Analyst 로 진로를 바꾸고 싶다면, 이력서에는 데이터팀과 일한 경력과 리더쉽에게 성과를 리포팅했던 부분을 더 강조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이 전에 일했던 이력을 완전히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리크루터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하루에 100개 이상이 이력서를 검토하는 사람이 정말 적합한 지원자를 찾기 위해 보는 요소는 뭘까? 바로 키워드다. '나 이 롤과 정말 적합한 사람이에요!'라는 마음이라면, JD에 있는 키워드를 그대로 내 이력서에 활용해라. 물론, 문맥이 맞게 말이다. 그냥 키워드를 떼려박게 되면 내가 읽어도 결국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는 난감한 상황이 온다.
예시를 들자면, P&G의 잡디에 이런 내용이 조건에 포함되어 있다. 'Built promotion strategy in collaboration with multi-functional partners.' 그렇다면, 내가 내 이력에 써볼 수 있는 문구는 'Develop quarterly strategy in xx market with monthly campaign budget of $$, by collaborating with paid, social product teams and business analysts'. 로 적어볼 수 있을 것 같다.
한 페이지에 나를 가장 잘 표현하려면, 문장 하나에도 키워드가 2-3개는 꼭 있어야 한다. 공부와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니, 여러 JD 예시를 보면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고민해보자.
사실 멋진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구나 비슷할 말을 했을만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 나의 이력을 좀 더 신뢰도 있게 증명하는 법은 성과다. 이 성과는 주로 measurable 해야 어떤 회사를 지원해도 납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정확한 성과 숫자가 없다면, 내가 이 일을 해서 업무 생산력이 얼마나 늘었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업무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숫자를 넣으면 좋다.
하지막 꼭 기억하자 - 아무 숫자를 넣었다가 서류면접을 통과하면, 그 후 인터뷰에서 그 경험에 대해 꼬리질문이 들어올 수 있으니 거짓 숫자는 절대 'NO'다.
어필 포인트는 이력 외에도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회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어필 포인트만 포함하자. 예를 들어, 마케팅 롤을 지원했는데 취미로 '조깅하기'를 쓰면 과연 그건 채용자가 궁금했던 내용일까?
나 같은 경우는, 메인 어필 포인트를 1) 싱가폴 영주권 (회사가 비자를 내줄 필요 없음 -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서 내 이름 밑에다 크게 적어 놓았다),과 2) Technical Stack을 강조했다. 테크기업에서 B2C마케팅을 하면서 사용해온 데이터 툴을 confidence 레벨로 나열했다. 주로 비슷한 기업들이 사용하는 Google Analytics, Appsflyer, Mixpanel, Tableau 등 을 강조했고, 거기에 디자인 스킬도 어필하고자 Adobe Photoshop, Illustrator 및 Lightroom로 리스트에 포함했다.
사람마다 어필 포인트는 다르니, 내 어떤 어필 포인트는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온라인 수업을 딴 자격증이 될 수도 있고 관련있는 취미가 어쩌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예. 블로거라면 마케팅에 SEO나 콘텐츠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지금 이 힘든 시간, 열심히 준비하는 모든 취업생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