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feat. 해파리

by 김리아

끌림에 온 지 일주일이 되던 날 내 여행메이트 비비의 생일을 맞이해 휴무를맞췄다.만나서 무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서핑을 하기로 했고, 어쩌다 보니 할 일없던 새로운 스태프 정훈이도 함께 놀기로 했다. 나와 비비는 서핑을 이미 한 번 경험해봤지만, 정훈이는 처음이었기에 그냥 다 같이 강습을 받았다.

실내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바닷가로 나가서 강습을 받았는데, 이게 웬걸, 전에 다른 곳에서 강습을 받을 때와 달리 군대에 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땡볕에서 물에 들어가기 전 자세 연습을하는과정에서구령에맞춰카운트하고,동작당10번씩한다고말하고나서1,2, 3.... 9, 9, 9라며 끝도 없이 시켰다. 그리고는 나를 지목하여 자세를 더 낮추라고 말을 할 때 얼룩말이라 부르며 이야기를 했다. 이때부터 강사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서핑을 2시간쯤 탔을 무렵 내가 해파리에 쏘여버렸고, 내 생각이 맞았다는 사실은 이때 알게 되었다. 내가 "저 해파리 쏘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더니 "괜찮아요. 그거 해파리 아닐 거예요. 물벼룩이나 다른 걸 거예요."라는 것이다.


무심한 강사의 태도가 나를 자극 했지만, 상황을 안좋게만들고싶진않아서참으려고했다. 그러나 너무 따가운 나머지 서핑보드 위에 올라갔고, 그제야 강사분이 나를 불러 내 발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가 내 발을 보고 나서는 "해파리에 쏘이면 빨갛게 부어올라요. 이건 해파리 아닐 거예요. 그리고 저도 해파리 많이 쏘여봐서 아는데 금방 괜찮아져요."라고 했다.

내 귀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서핑을 계속하려고 했으나 누군가 바늘로 계속 찌르고 있는 듯한 아픔에 나는 그냥 나가서 쉬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강사님도 어차피 이제 쉬는 시간이라 전부 다 나가야 한다며 그렇게 서핑보드를 타고 나갔다.

바닷가에 나가서 발을 확인해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발이 서서히 부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강사도 그제야 내 발을 확인하더니 해변가에서 담배를 피우며 "아 해파리 맞네요. 많이 아파요? 못 걷겠어요? 그 정도는 아니죠?"라는 것이다.

내 두 눈과 두 귀를 의심해보았다... 해변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고, 강습생을 대하는 태도 또한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네, 그 정도는 아니에요."라고 말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 대신 옆에서 더 화나 있는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그랬던 것 같다....

서핑을 이어서 하려 했으나 잔잔히 아팠다가 중간중간 찾아오는 큰 따가움으로 인해 서핑하기를 그만뒀다. 그렇게 신경 쓰이는 아픔 때문에 시간이 다 되기도 전에 끝내게 되었다... 같이 간 친구들에게 더 타도된다고 얘기했지만 내 걱정으로 인해 자기들도 선뜻 그만 타버리는 친구들이었다. 화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내 옆에서 더 화가 나 있는 친구들이 고마웠고, 시간을 채우기도 전에 그만 타는 상황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를 걱정해주는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이러한 상황에 무심한 강사가 무책임하게 느껴졌고, 반대로 이러한 상황에서 친구들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내 발은 점점 빨갛게 부어올랐고, 빨갛게 된 부분들은 점점 점으로 되어버렸다. 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본다면 기겁할 듯한 비주얼이었다. 딱히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병원 가기를 뒤로한 채 다사다난했던 서핑을 마치고, 끌림으로 돌아가 재정비를 했다.


끌림으로 돌아가서 끌림 식구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걱정과 동시에 누가 그랬냐며 데려오라고 한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끌림 식구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되는 하루... 내 주변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많다는것을새삼느낄수 있던 하루였다. 혼란스러웠던 순간이 지나고, 비비랑 정훈이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고 칵테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밤을 보내며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