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마당에서 피크닉하기

by 김리아

때는 돌아온 휴무 날. 나와 같이 휴무였던 다영 언니와 함께 카페를 다녀오고 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끌림 앞마당에서 피크닉을 하기로 했다. 끌림에서 이뤄지는 파티 시간에 하기로 한 피크닉. 해가 지면 끌림 앞마당은 심플하게 꾸며진 포토존과 그 주위에 빛나는 전구들로 인해 분위기가 한층 더해진다.


그 시간이 되기 전까지 주어진 자유시간. 나는 이 시간에 다른 이들의 근무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며 사장님의 기타를 들고 마치 한 마리의 베짱이처럼 띵가띵가 기타를 쳤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잠깐 배운 적 있기에 그 기억 되살려서 쳐보았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레슨을 받고 계시는 사장님보다 잘 친다는 사실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베짱이처럼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시작된 우리들의 피크닉 준비. 피크닉 준비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밖에 방치되어있던 돗자리를 챙기고, 전에 먹던 스미노프 애플 맛과 오렌지 주스를 섞어서 칵테일을 만들고 편의점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 들고 오면 준비 끝! 게다가 근무 날이었던 민기 오빠가 “안주 뭐 필요해? 뭐 좀 해줄까? 치즈스틱? 감자 튀겨줘?”라며 “조금만 기다려. 금방 해줄게.”라는 말과함께 든든한 지원까지 준비 완료.


편의점에서 사 온 주전부리와 민기 오빠가 해준 치즈스틱, 만두, 감자튀김을 나열해 보니 먹거리로 돗자리가 가득 차버렸다. 휴무 날이었던 다영 언니, 정훈 오빠와 함께 피크닉을 즐겼다. 음식이 조금 많긴 했지만 꿀맛이었고, 모기도 조금 많았지만 행복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피크닉을 하니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익숙한 듯 우리 주변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고 식빵을 구웠다. 다영 언니 말로는 지난번 피크닉 때도 나타났던 고양이라고 한다. 세상 누구보다 평온해 보이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니 나까지 평온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침 끌림에 고양이 간식이 있어서 인자한 표정으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고양이에게 조금씩 던져주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샌가 모기에게 너무 많이 물려버렸다. 더 많이 물리기 전에 들어가기로 했고, 들어가기 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이 순간을 남기고 싶었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열심히 그 시간을 즐겼다.


피크닉을 하며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사장님 퇴근 전 사장님과도 사진을 찍었다. 성공적인 피크닉이었고,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사장님이 퇴근하시기 전 우리들의 모습을 찍어주셨다. 반짝이는 조명과 그곳에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들이 사진에 담겼고, 가끔씩 이날의 사진들을 꺼내 보며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고는 한다.


돌이켜보니 정말 남는 건 사진인듯하다. 예뻤던 추억 예쁜 사진으로 다시 보는 것만큼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예쁜 추억을 기억으로만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면 꺼내 보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다. 나는 평소에 사진을 잘 찍지 않지만 여행할 때 만큼은 사진을 정말 많이 찍는다. 사진 속에 담긴 내 추억들은 그 속에 고스란히 남아 사진을 꺼내 볼 때마다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이렇게 남은 사진은 그때의 기억을 그립게도 만들지만, 지금과 같이 여행할 수 없는 상황을 버티게도 해준다. 사진을 통해 여행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많은 기억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정리된다면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어야겠다. 두고두고 마음속에 깊이 담아둘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