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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은 작가 imkylim Aug 07. 2024

포트넘 앤 메이슨 홍차를 마시며


  며칠 전 남편이 포트넘 앤 메이슨의 홍차 티백 세트를 가지고 들어왔다. 실론 오렌지 페코, 러시안 카라반, 랩상 소우총 이렇게 세 가지였다. 평소에 홍차를 즐기는 건 아니지만 내 손에 들어왔으니 마셔봐야지. 뭐부터 맛볼지 고민하던 나는 황금빛 포장을 먼저 뜯었다. 실론 오렌지 페코. 그러고 보니 90년대 실론티 광고에도 황금빛 홍차의 꿈이라는 말이 나왔다. 왜 실론에는 황금빛을 쓸까. 스리랑카(실론은 스리랑카의 옛 지명)가 찬란하게 빛나는 섬이라는 뜻이라서? 아니면 스리랑카 국기의 바탕이 노란빛이라서? 이유는 모르겠다. 아무튼 무난하고 친숙한 맛이었다. 러시안 카라반도 약간 스모키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랩상 소우총은 뭐랄까, 너무 짙게 우린 보이차 느낌? 좀 텁텁한 게 내 입에 썩 맞지는 않았다. 어쩌면 가장 낯선 맛이라서 그럴 수도. 새로움을 맛보고 싶어 여행을 떠나면서도 매일 집을 떠나 있으라면 싫은 것처럼 내 혀도 익숙한 게 편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나는 오늘 랩상 소우총을 뜯었다. 아직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많은가 보다.      

 



  그림 그리며 차를 마시고 쿠키를 먹어서 다 그린 후의 그림과 대상물이 좀 다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조금 웃기네. 다른 부분이 어디 한둘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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