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가 다가오고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았다. 내가 맡은 일은 전시회 초대장에 적을 문구 작성하기였다. 이번 전시회 제목은 ‘그리Go 2024 충주’. 해당 아이디어를 제출한 회원은 ‘그리Go’에 그림 속 이야기가 계속된다, 직접 가서 보고 그린다는 중의성을 담았다고 했다. 가장 많은 어반처스의 공감을 받은 문구인 만큼, 나는 초대장에도 그 의미를 담고 싶었다.
네이버에서 참고할 만한 초대의 글을 찾아봤다. 우리 모임에 적절해 보이는 예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별수 없었다. ‘그리Go’와 어반스케처스 충주의 활동을 떠올리며 한 문장씩 눌러써 보았다. 이 프로젝트 연재로 이틀에 한 꼭지씩 쓰는 것보다 초대장 문구 몇 줄 쓰는 게 더 어려웠다. 결국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가 있는 풍경이, 사랑하는 것들이 종이 위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덧붙이는 글: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관찰한 결과, 초대장 앞면 그림만 보지 뒷면 글귀까지 읽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공들여서 쓴 게 의미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