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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은 작가 imkylim Aug 16. 2024

전시회 초대 글은 어떻게 쓰는 거지?

  전시회가 다가오고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았다. 내가 맡은 일은 전시회 초대장에 적을 문구 작성하기였다. 이번 전시회 제목은 ‘그리Go 2024 충주’. 해당 아이디어를 제출한 회원은 ‘그리Go’에 그림 속 이야기가 계속된다, 직접 가서 보고 그린다는 중의성을 담았다고 했다. 가장 많은 어반처스의 공감을 받은 문구인 만큼, 나는 초대장에도 그 의미를 담고 싶었다.


  네이버에서 참고할 만한 초대의 글을 찾아봤다. 우리 모임에 적절해 보이는 예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별수 없었다. ‘그리Go’와 어반스케처스 충주의 활동을 떠올리며 한 문장씩 눌러써 보았다. 이 프로젝트 연재로 이틀에 한 꼭지씩 쓰는 것보다 초대장 문구 몇 줄 쓰는 게 더 어려웠다. 결국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가 있는 풍경이, 사랑하는 것들이 종이 위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는 재미있게도 작가와 닮았네요.

 그리는 동안 작가와 세상이 다정히 손을 잡은 모양입니다.

 여러분과 우리의 여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림 속 이야기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Let’s 그리Go!』     

 


    

덧붙이는 글: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관찰한 결과, 초대장 앞면 그림만 보지 뒷면 글귀까지 읽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공들여서 쓴 게 의미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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