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버렸다.
기억도 모두 버렸다.
다시 돌아오는데 방해되는
너에 대한 미련도
버렸다.
눈가는 메말랐다.
기억나지 않는다.
가슴속에 남은 것이 없어
허전함조차 익숙해질 때
돌아갈 준비는 모두 끝났다.
네 갈래 갈라진
불빛의 거리에서
손가에 남은 온기를 털어 내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기댈 곳 없는 내가 되었다.
울고 있지만
눈은 메말랐다.
기다리고 있지만
뒤돌아 섰다.
네가 떠나고
헤어질 때에처럼
눈발이
발아래 쌓여가는
지금
혼자로 돌아가는
나의 준비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