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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르히아이스 Nov 01. 2022

삼성의 ARM 인수 가능성 분석 -2-

2. 인수 시점은 적절한가?

1.ARM은 어떤회사인가?

2.인수시점은 적절한가?

3.적정가치의 인수는 가능한가?

4.삼성이 인수한다면 ARM은 어떻게 될까?

5.인수가능성 예측


2. 시점은 적절한가?

 이번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의 만남은 삼성 이재용 회장의 수완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1차 만남은 별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언론들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 그렇게 됐다. 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삼성의 그 많은 천재들과 이재용 회장의 안목이 이거밖에 안되나 안타까웠다. 경영자의 감이라는 건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되는 딜과 안 되는 딜의 구분하는 것. 선친인 이건희 회장이 바로 이 탁월한 감각을 갖고 반도체를 반석 위에 올린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도 리더십으로 이문제를 돌파했다. 삼성에 기술협조를 해준 일본 쪽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다(출처:중앙일보, 2022.06.0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7040#home)


 자동차 산업 진출할 때도 일본의 닛산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신규 진출자이자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삼성은 도움을 구하는 입장이므로 을이 될 수밖에 없는데 시점과 조건이 맞았기 때문에 기술을 들여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시점도 조건도 하나도 받쳐주는 게 없었다. 참모진들도 그렇다. 딜이 완벽한 게 아닌데 왜 총수가 나서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진정한 참모라면 말렸어야 할 출장이고 만난다면 비공개로 얼마든지 협상이 가능하다. 괜히 총수의 체면만 구긴 꼴이 되었다.


 이번 딜은 애초에 될 딜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이다.

타이밍상 지금은 엔비디아의 딜이 좌초된 직후이다. 소프트뱅크는 다른 인수자를 찾겠지만 삼성은 인수후보 중 가장 부적합하다. 왜냐하면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지배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도 하고 있고 파운드리도 하고 있고 심지어 자체 칩도 있다. 게다가 휴대폰, 컴퓨터 등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거부된 이유가 독점 우려 때문인데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하는 삼성은 엔비디아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게 없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칩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지만 ARM을 가진다고 해서 다른 회사를 쥐락펴락할 상황까진 아니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GPU(그래픽 칩) 가격이 폭등해서 돈을 쓸어 담았지만 이제 암호화 화폐는 채굴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GPU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위치를 갖고 잇지만 완제품이나 파운드리까지 손대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독과점 우려로 인수를 거부당했다. 하지만 삼성은 전혀 다르다. 거의 모든 고객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런 딜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나? 상황 변화가 전혀 없는데 어떤 카드로 손정의를 만족시키려고 했을까? 가격? 


 가격은 100조를 준다고 해도 어차피 독과점 제한을 통과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엔비디아 인수 좌초 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 인수를 띄운 것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3장(적정가치의 인수는 가능한가?)는 곧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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