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Ⅲ. 고양이의 이야기 - 마라도의 고양이
2023년 1월 문화재청에서 생태계균형 대책마련 차원에서 마라도 고양이들을 포획 방출, 마라도밖의 제주도 보호시설로 사실상 쫓아내게 되었다.
이 마라도 출신의 고양이들이 단지 보호시설에서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으며, 이런 길고양이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입양을 하고 , 종국에 '안락사'라는 죽음을 면할 수 있을지 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뉴스였다.
2023년 3월 초 기사로 인해서 , 주민들이 키우기로 한 약 십여 마리의 반려묘를 제외하고는 모든 고양이들은 포획하여서 섬밖으로 반출을 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 기사를 접하고 나는 과연 이러한 정책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게 만든다.
우선은 2022년에 보고된 바로는 마라도 길고양이 개체수가 대략 120여 마리 정도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길고양이 반출을 위해서 오홍식 제주대 연구팀에서 조사한바 60여 마리 안팎의 길고양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되었다고 한다. 결국 예상되었던 길고양이 개체수의 반정도의 개체수만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뿔쇠오리 감소와 사체를 발견하기는 하였지만, 도대체 몇 마리의 길고양이가 서식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도 없이 길고양이만의 소행으로 '추정' 하고 , 포획하고 모조리 방출한다는 것이 합리적인 사람들의 의사결정인 것인가? 사실은 뿔쇠오리를 사냥할 동물은 비단 고양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이나 설치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유해동물 (?)이나 뿔쇠오리를 공격할 만한 동물들은 어떨까? 분명 여기 마라도에는 맹금류나 쥐와 같은 설치류, 까치 같은 새들 또한 뿔쇠오리를 공격할 만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통한 통계와 분석 없이 단지 '추정'으로 길고양이 문제로 성급하게 판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그렇다면 , 뿔쇠오리라는 동물이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보호조치가 이루어져야 함은 마땅하나 , 고양이의 영향에 대한 조사가 좀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분석이 선행되어야 함이 필요할 것이다. 아러한 정확한 사전 데이터 분석과 조사 없이 성급한 반출로 인해서 마라도의 고양이들의 안전한 보호방안은 무엇인가?
고양이 반출 후에 가정 입양과 안전한 보호를 하겠다고 약속하였다지만, 과연 마라도 길고양이들이 얼마나 사람손을 탔을지 의문이며 , 이는 길고양이 특성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속적인 사람손을 타지 않은 길고양이는 입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 아마도 길고양이라도 사람손을 타는 고양이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 길고양이 반출 이후 안전한 보호와 '가정입양'을 약속하였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강제로 '가정입양'을 시킬 방법이 있단 말인가? 야생성이 있는 녀석들을 누가?
물론, 마라도 안의 길고양이가 전혀 문제가 안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나 쥐가 살던 지역이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면서 따라 들어오게 되었으니 , 마라도의 고양이 문제는 사실 '고양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일으킨 생태계 문제가 있을 수는 있겠다. 즉, 좁은 면적에 비해서 과밀할 수 있는 길고양이 번식 문제는 있겠지만, 이는 사실 '방출'의 문제가 아닌 좀 더 효율적인 TNR (Trap-Neuter-Return) 사업을 통한 개체수 조절의 문제가 아닐까?
사실 유기동물 보호소, 보호시설이라고 하면 그럴듯해 보인다. 마치 사람들이 유기동물들을 잘 살펴주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장소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이들은 아주 짧은 시한부 삶을 살아가게 되는 "사형수" 이자 "감옥" 이 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개체수는 지속 증가되어 한해 11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들이 보호소로 들어가고 , 안락사된 개체수만도 지난 10년간 약 20만 마리를 이미 넘어섰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들은 동물 보호법에 따라 보호소 입소 후 7일 이상 공고, 공고일로부터 입양대기 3일을 포함하여 10일 이상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대부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서 안락사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짧은 입양 공고기간으로 인해서 많은 건강한 동물들 조차 죽임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사실 예산을 늘려서 동물들 입양공고 기간을 늘려서 보호를 해주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다지 많지가 않은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다소 시끄러웠던 (?) 마라도 길고양이 사건이라 이들은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대접을 받으며 얼마나 생존을 이어갈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보호소의 고양이들은 대부분 쉽게 죽임을 당하고 짧게 생을 마감할 뿐이다. 아마도 마라도 고양이도 그렇게 잊혀져 가지 않을까?
도대체 그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와 당신들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유해한 동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동물은 바로 인간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