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백

by jamie

29가 그를 부른 곳은

동네의 작은 카페였다.


'룩백'


밀가루 금단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분기별로 찾아가는

폴앤폴리나 근처.


오늘 그를 맞이한 건

빵의 고소함이 아닌

담배의 아찔함.


전봇대 옆에 선 29가

전자담배를 물고 있었다.


29가 삼키고 내뱉는 순백의 자유,

'어떤 맛일까?'

덩달아 그 자유를

삼키는 그.


속도를 내지 않겠다던

그의 심장은 날뛰었다.


진정하기 위해

멈춰 서거나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리기 애매한 거리.


'모르겠다'는

순식간의 결정이 그를

29 앞으로 데려갔다.


'날 볼까?'


자유 한 모금을 슬쩍 훔친

29의 입술이

휴대폰 화면에서 멀어진다


그가 살짝 고개를 숙이자

29가 전자담배를 내리며

수줍은 미소를 비춘다.

"안녕하세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뺏기고 싶지 않은 소년의 소리와

생의 고독을 누리는

남자의 소리가 이루는 화음.

그가 처음 듣는 목소리.


"오래 기다렸어요?"

"저도 막 왔어요."

"들어갈까요?"


좁혀지는 거리.

29에게서 흐르는

야릇한 자유의 향.


그는 자신의

팔과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는지

감각할 수 없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