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by jamie

자신의 원룸 만한 크기.

로스터기가 있는

커피바가 절반,

벽을 두른

앉을 곳이 절반.


그가

짧은 시간

고도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

오는 곳이었다.

맛과 질감이 제대로인

아이스 플랫화이트를

마시고 싶을 때도.


"이곳은 어떻게 알았어요?"

"형이 연희동에 사니까요."


순수함이 묻은

정직한 표현을 들으며

그는 생각했다.


두툼한 체크 셔츠,

오랜 시간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

해진 연한 청바지,

발 사이즈를 가늠할 수 없는

투박한 워커.


'어떻게 자신과 닮은 카페를 골랐을까?'


"사장님도 멋있어 보였어요."

29의 입술이 장난친다.

질투가 그를 뚫고 지나간다.


"저런 스타일 좋아해요?"

"싫어하지는 않아요."

"아."

웃는 29.



"형이 좋아할 것 같았어요."


통창에서 보는

연희동 거리에

햇빛이 쏟아진다.

반사된 빛줄기가

29를 에워싼다.


그를 직시하는 눈빛에

그는 눈이 멀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떨림을

관통하는

29의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에.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