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른 배를 쉬게 하려고
둘은 나란히 침대에 등을 기댔다.
"해가 지고 있어요."
그의 작은 방에 있는,
유일하게 열 수 있는 직사각형 창문 너머로
잡을 수 있을 듯한 하늘을 바라보며
29가 입술을 뗐다.
그는
선이 짙은 29의 눈동자에 비친
하늘을 본다.
매일 창으로 본 그 하늘을.
29의 눈은,
영롱한 석양빛이 춤추는 눈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해가 지고 있었어."
"기억나요."
"연희동을 걷는 동안 참 평온했어요."
"응. 내일이 안 오길 바랄 만큼."
"지금도 그래요?"
"시간을 멈추는 방법이 있을까?"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