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에서 술 냄새 나는데요
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술 먹고 집에 와서 꼭 무언가 기록을 남겨두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내 일기장 글의 절반 이상이 취중 기록이고 그래서 대부분은 오타 투성이인데
대신 날 것의 적나라하고 솔직한 감정들이 남아있다(물론 헛소리도 많다).
왜 이런 버릇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날 것’의 감정에 집착하리만치 좋아하는 나로서 그 순간의 생각과 감정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그 정신에 서둘러 남겨두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브런치의 이름과 소개가 그렇다. 이곳에 적게 되는 이야기들은 내가 술 먹고 횡설수설 남겨둔 기록에 기반한 내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술 취해서 하는 말들은 대부분이 쓸데없지만 다정한 느낌이다. 그냥 취해서 그런 걸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