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지 말자.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우연히라도 마주치진 말자.

by 김남영


카페에 앉아 너와 비슷한 뒷모습을 봤어. 한 여자와 마주 보고 앉아 있었고,

웃고 있었어.


'그래서. 그 애면 어쩔 건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힐끗힐끗 그러나 유심히, 낯익은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참 웃겼어.


'그래서. 그 애면 어쩔 건데.'



이어폰을 빼고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남자의 머리스타일과 손을 무심히 관찰했어. 투블럭한 머리스타일과, 투박한 손마디가 너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주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진심으로 그걸 바라지만, 지나가다 우연히라도 마주치지 않길 바랐거든.

같은 하늘 아래 잘 살아주고, 같은 공간엔 함께 있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행복해.

나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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