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거리를 두었더니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더라고."
친구가 전화로 물어온 질문에 전 이렇게 답했죠.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닌데 통화를 할 때 날카롭게 내뱉는 말 한마디가 친구를 힘들게 한다고 해요. 그렇다고 자꾸 사람을 끊어냈더니 주위에 남아 있는 사람이 몇 안되기도 해 외롭다면서요.
외롭긴 합니다.
사람 때문에 힘들다가도 사람 때문에 웃으며
'네 덕분에 힘이 난다'라고
말하기도 하는 우린 사람이 사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싫은 사람까지 내가 마주하면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내 감정이 허락하는 적정선까지만 상대방을 대하면 돼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관계라면요.
'나 이 말은 좀 불편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그런대로 내가 상처받지 않는 법을 터득해나가야 해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후에 따라오는 결과에 책임을 질 줄 안다면 네가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대로 행동하라고 했어요.
선택과 결과는 오롯이 내가 주체가 되어야 삶도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