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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하루지만

눈물이 나서






"

노래를 듣고 있으니 괜스레 눈물이 났는데 팔토시를 만들며 눈에 들어온 앤의 환한 웃음에 저도 따라 미소 짓게 되었어요. 노랫말을 따라 별거 없는 하루에 감사함을 가져 봅니다.

"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고 그렇게 진행자의 목소리를 통해 제 이야기가 흘러나왔어요.

왜 그런 날 있잖아요.

날이 너무 좋아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는 이유로 울컥하던 날이요.

그날이 그랬어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오후였는데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혼자라는 외로움에 휩싸였던 것도 아니었고 슬픔이라는 울적함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어쩜 무탈 없이 보내고 있는 지금이 편안함으로 느껴졌던 감정선이었나 싶어요. 

아 이 생각은 아마도 빨강머리 앤을 보고 들었을지도 몰라요. 매일 웃고 있는 것 같은 앤이었지만 활짝 웃던 그녀의 함박웃음은 결코 자주가 아니었다는 걸 기억하면서요.

주근깨 대신 콩콩 찍어 박힌 기미로 그녀를 조금씩 닮아가는 요즘인데 더불어 내 안에 따뜻한 감성도 앤처럼 오래도록 버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이상 울어도 괜찮은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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