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 -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를 읽고
타인은 타인을 모른다. 끝끝내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지 모하고 살아갈 것이다.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반목은 계속될 것이고, 그 속에 감정이 섞여 있다면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쭙잖은 조언 대신 묵묵히 지켜봐 주는 건 어떨까. 이해 말고 존중의 태도로 말이다.
-본문 중에서
착하면 손해 보는 세상에서 별의별 사람들을 겪고 사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관계 에세이란 문구가 와닿았습니다. 한 연예인이 sns에 사람이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하면 꼭 만만하게 본다며 바보라서 참는 거 아니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글을 보며 맞아 맞아 고개를 끄덕였던 때가 생각이 나면서요.
사람들은 착하게 굴면 꼭 그 선을 넘어 만만하게 보는 지경에 이르고 그렇게 관계가 조금 틀어지면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할 때가 있어요. 자신의 행동과 말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다는 듯이요.
작가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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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말이야. 너 자신을 꼭 챙기며 살았으면 좋겠어.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지킬 최소한의 마음 근육, 이른바 자기다움을 지키며 살길 바라...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다시 오니까. 사람 문제로 감정 낭비 말고 나를 아껴줄 사람은 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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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가 지속이 되는 걸 힘들어했어요. 아니 정확하게는 아이를 낳고부터였던 것 같아요. 다방면으로 저장되었던 연락처들이 해가 바뀌면서 걸려졌고 이제는 몇 남아 있는 이가 없습니다. 가끔 누군가의 위로의 말 한마디가 절실했지만 전화를 쉬이 걸지 못했고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힘듦을 토로 하는 이에게 위로 한 스푼을 얹어 줌으로써 저 스스로도 평정을 찾았지요. 여전히 잘라내지 못한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달콤한 꽃잎을 입안에서 서서히 녹여 보듯 작가의 말을 음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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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 첫 번째, 스스로를 직설적으로 변호할 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의사전달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선을 그을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람이 될 줄 알아야 한다. 세 번째, 재지 말고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서 나의 것으로 만드는 실천할 당신이다.
그러면서 저는 또 괜찮아질 거라 생각해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듦은 또 새로운 만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잊힌다는 것을요. 한때 제가 늘 되뇌던 '그래, 그럴 수 있지'를 떠올리면서요. 내가 나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두어야 내가 맞닥트린 상황에 거슬릴 것 없이 시간의 흐름대로 지켜보는 관점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바닷가 모래알 밭에서 새하얀 조개껍데기를 주워 신비한 보석이라도 되는 듯 집에 고이 모셔왔어요. 수많은 해풍과 맞서 싸우며 누군가에게는 버림받았어도 또 누군가에게는 간택된다는 것을 느끼며 사람마다 취향도 관점도 제각각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비난하지 말아야겠어요. 한낱 쓰레기에 치부된 조개껍데기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안겨줄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일 수 있으니까요.
저는 관계에 얽매여 연연하지 않을 것이고 주어진 인연에 소중히 여기겠다 다짐합니다.
어느 책 문구처럼 내게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