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시작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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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작은 아이는 많이 닮았다.


마음이 따뜻한 것도,

배려심이 많은 것도,

유머스러움도,

넉넉한 인심으로 주변에 친구가 많은 것도,

비상한 머리를 가진 것도,

가족을 보호할 줄 아는 것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최근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부터는 아빠와 조금씩 부딪친다.

삼켜도 될 말을 밖으로 표출하며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얘기하지만

남편은 그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윽박지르며 넌 아직 내 밑에 있다고 손안에 가두려 한다.


우리 땐 안 그랬는데..

난 저렇게 안 컸는데..

쟤는 누굴 닮았냐..


하지만 80년대의 부모가 우릴 키웠던 시절과

지금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세대는

현저히 다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 공부가 우선시 되고

내가 먼저여야 되는 게 당연시되는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서

우리 아이들도 살아내려면 암묵적으로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니라,

나만 조용히 있으면 되지가 아니라,

뒤에서 뭇매 맞을까 겁내기보다는 감정 표현을 솔직히 하는

정직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지금 아이는 잘 자라고 있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한때는 TV에 나오는 감정코칭해주는 육아 프로를 볼 때마다

왜 모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부모에게서 그릇되었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자식 잘못되라고 잔소리하는 부모가 어디 있다고.


아이의 행동과 말투는 부모에게서 나온다는 말을

이제야 깨닫는다.

내가 바뀌어야 아이도 바뀌고,

아이를 믿으면 믿는 만큼 바르게 자라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남편이 아버님의 따뜻한 인품을 보고 자라며

아이들에게 세상 누구보다도

다정한 아빠가 되어 주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훗날 아들에게서도

똑같이 보게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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