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있는 모래는 자라나 거북, 소나 염소가 짓밟고
괴롭혀도 개의치 않고 성내 지도 않으며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도 않소.
강가의 모래는 땅을 떠나지 않으며 불이 대지를
태울지라도 대지는 달라지지 않음과 같지요.
모래는 물을 따라 흐르고 물을 거슬러 흐르지 않는답니다'
- 난설헌 中
반짝 반짝 빛나는 모래알이라는 노랫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나 보다.
세차도록 흩뿌려지는 진눈깨비에도
순간의 찰나에 무언가를 집어삼킬 듯한 사나운 비바람에도
때론 고단하도록 지루한 날들의 연속에도
그 누구의 탓도 아님을 스스로 일깨우고 다독이며
이 세상사를 견뎌 내고 있는 모래알처럼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