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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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픈 곳은 달의 뒷면 같은 데예요.

피 흘리는 곳도, 아무는 곳도, 짓무르고 덧나는

곳, 썩어가는 곳도 거기예요.

당신에게도, 누구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아요.


-본문 중에서







탐정 놀이하듯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

나갈 때쯤이면 긴장감에 숨이 막혀 오다

가도 삼촌이 들려주는 우주의 신비로운

이야기로 잠시 숨을 고르게 한다.

마치 마술사가 뛰어난 마술을 선보이기

직전 관객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빼앗아

자신의 속임수를 위장하기 위함과 같은

것이랄까. 그렇게 속임수인 줄 알면서도

빠져들게 만드는 마술의 매력,

책 또한 그랬다.

제목과 작가에 이끌려 접했던 책은 은은한

여운을 주는 소설일 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도 있었지만

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빛줄기를

열어 준 고마운 책이었다.


사랑이란 아름다운 단어를 거칠게 다루는 게

요즘이다. 사랑에 대한 방법도 표현도 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대상이건 사랑이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단어를 교묘히 이

용하여 짓밟는 말과 행동들은 결국엔 자신도

파멸시킬 수 있음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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