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제발 생각을 좀 바꿔. 엄마와 난, 엄마와
딸의 관계일 뿐이지 내가 엄마의 소유물은 아
니야. 엄마는 엄마고, 나는 나고,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고,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거야.
서로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거라고. 엄마들은
다 대학 나왔으면서도 왜 그 쉬운 걸 구별할 줄
모르는지 몰라."
자식은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김희경이 보여준 그 문구가 머리를 쿵 치는 것
을 최미혜는 느꼈다.
-본문 중에서
얼마 전에 끝난 SKY 캐슬 드라마가 연상되는
소설이었다. 드라마와 다른 게 있다면 현실에
서 쓰이는 요즘 아이들의 은어들과 행동들이
더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싶은 생각부터 들었다.
학교마다 학폭위가 생기면서 교내 학폭은 줄
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
의 폭력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점점 교묘하게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피해 아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리
기 위해 학폭위가 열렸다고 해서 문제 해결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안 아이들의 체념에 가까운
빠른 포기일 수도 있다. 선생님들은 학교의 위
신을 생각해 일을 더 이상 키우고 싶지 않아 가
정 형편이 어려운 부모들에게는 가해자의 사과
로 화해를 유도하기도 했고 힘이 없는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고막이 터져도 그저 그렇게 또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과거
피 터지게 싸워도 사내들이 그러면서 크는 거라
고 했던 우리네 부모님들. 귀싸대기 한 대
때려도 사랑의 매로 둔갑시킬 수 있었던 선생님
들과 달리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개인주의는
둘째치고 모든 게 부모들의 과잉보호에서 비롯
되지 않나 싶다.
초, 중, 고생의 48퍼센트가 학교 폭력을 당했고,
그들의 42퍼센트가 자살을 생각했다는 통계는
결코 집이 가난하다는 아이들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제발 우리네 부모들은 내
아이만 감싸고도는 행동이 더 치명적인 아이의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내가 뿌리는 데로 거두고 내가 행한
데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자식은 자식이고 나는 나다.
아이가 다칠까 봐, 아이를 잃어버릴까 봐 보호
줄을 걸어 평탄한 길로 산책을 시켜 준다 한들
아이는 자신의 목을 조이고 있는 쇠사슬이라고
생각하고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
다면 그거야말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
부모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나는 나대로 즐기는 오늘을 살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