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로컬 크리에이터] #5. 지역의 선한 영향력
선한빛라이프팩토리 / 선한빛 대표
공간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공간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일은 어렵다. 뻔한 장소에 있더라도 뻔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에는 공간의 가치 자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현된다. 선한빛라이프팩토리는 공간 자체를 연구한다. 공간의 주인, 공간의 기능, 주변 공간과의 연계 등을 검토하고 공간이 하나의 유기적 모습을 취하도록 만들어낸다. 선한빛라이프팩토리가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며 만든 공간들은 우리의 삶에서 진정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는다.
선한빛라이프팩토리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선한빛라이프팩토리의 시작은 주택의 작은방에서 출발했어요. 그곳에서 일 년 동안 캔들 공방을 하며 지역민들에게 저를 알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의 연수동 자리에 공간을 얻어서 공간 디자인과 캘리그래피, 북살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충주라는 지역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학교를 충주에서 다니면서 이 지역을 알게 되었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충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착이 있었죠. 때마침 고도원의 아침 편지가 서울에서 충주로 이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좋아하는 도시에서 평소 관심 있던 기업과 함께 하고 싶어서 디자인 팀에 입사지원을 하고 4년 동안 일을 했어요.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만의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공방을 차리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선한빛라이프팩토리의 시작은 어땠나요?
저는 항상 저만의 작업실을 가지고 싶었는데, 그때 캔들이 아이템이 되어서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늘 가지고 있던 건축에 대한 미련을 해소하고자 공간 디자인도 같이 하게 되었어요.
첫 아이템을 캔들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소에도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그렇게 만든 제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행복해요. 그때 우리나라에 양키 캔들, 소이 캔들과 같은 다양한 캔들 만들기가 시도되었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충주에는 캔들 만들기 클래스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충주 사람들에게 저의 수업이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참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수요가 많았고 용기를 얻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런 수업들이 잘 되면서 공간을 확장할 수 있었고 다른 문화 클래스를 기획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지금은 클래스 외에도 다양한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고 계신데요,
공간 설계 단계에서 대표님이 주로 공간의 정체성을 기획하시나요?
처음 공간을 기획하고 계약을 진행할 때 늘 하는 말이지만 건축주에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해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실수는 있고 누구나 100% 만족할 수는 없거든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런 식의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면 건축주도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시기도 해요. 예를 들어서 나무 소재를 메인으로 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시거나 전시공간이 있는 게 좋겠다고 하시면 어떻게 표현할지 구상하기 시작하죠.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사회에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어려움도 있으셨겠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클라이언트와의 긴밀한 관계죠. 사업에서는 회사에 대해서 홍보를 많이 하는데, 제가 진행한 작업들은 아무래도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 민이 모두 지켜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죠.
서울처럼 큰 도시에서는 인력이 많은 반면 지방은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요.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도 해요. 제가 진행했던 카페, 미용실, 음식점 등이 모이면 하나의 선한빛 로드가 되지 않을까. 클라이언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충주의 지역민뿐 아니라 충주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공간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충주에서 새로운 클래스를 열거나 공간 작업을 하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세요. 이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에요. 지금 저와 같이 선한빛라이프팩토리를 운영하는 파트너가 있어요. 곧 결혼할 사람인데 건축 인테리어에 합류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멘토 역할을 해주셔서 보다 균형 있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디자인을 하고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일을 하고 파트너가 실행적인 부분을 도맡아주고 아버지가 컨트롤해주세요. 그래서 선한빛라이프팩토리가 성장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저에게 원동력은 사랑이었네요. 사랑이 있어야 사람이 옆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선한빛라이프팩토리는 단순히 사무, 설계 공간이 아니라 복합적인 공간 같아요.
공간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지금까지의 선한빛라이프팩토리의 공간은 저만 사용하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저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작가들이 수업도 할 수 있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지역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수익을 얻기가 힘들어서 대로변에 자신만의 로드숍을 갖기 어렵죠. 그래서 지금 저의 공간을 확장한다면 지역의 작가들과 협력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회사가 있는 연수동은 공방이 밀집되어 있는 골목이에요. 옛날부터 그 자리에 있던 서예, 뜨개질, 도자기 공방 등과 협력해서 다양한 클래스도 열고 전시도 하고 판매도 가능한 공간이 되면 골목에도 생기가 돌 것 같아요.
충북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협력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서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나 혼자만의 뿌듯함으로 살기보다는 다른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선한빛라이프팩토리의 새로운 공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고 협업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충북 충주시 연원7길 8
www.sunhanvit.com
sunhanvit@naver.com
인스타그램 @sunhanvit @design_sunhanvit
페이스북 @sunhanv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