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는 출퇴근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 차리면 책상에 앉는다.
보통은 밀린 기사를 쓰지만, 요즘은 주식을 먼저 확인한다.
요즘 개미님들 재미 좀 보고 계신가?
주식을 시작한 건 20대 후반쯤이었던 것 같다. 그땐 재테크를 지금보다 몰랐지만, 연봉이 괜찮았고, 동료들과 으쌰으쌰 분위기를 타고 500만 원 정도 투자했고, 아무런 지식 없이 덤볐으니 당연히 다 날렸다. 이후 "주식은 나랑 안 맞아."라며 예적금만 들다가, 요즘 노후자금을 위해 슬슬 다시 주식에 발을 담그고 있다.
'대선'이라는 빅이슈 이후로 주가는 급증.
시기를 잘 탔다면 대박이 났을 거다.
정리수납 자격증은 없지만 관련 도서 수십 권을 읽고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듯, 재테크 서적도 꽤나 많이 읽어 종자돈 모으는 방법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역시 주식 시장의 온도는 이론과는 사뭇 다르다. 그나마 '내가 꽂히는' 종목이 있어, 지금은 온통 파란 바닷빛이어도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달까.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업에 투자해서, 주가가 오르면 함께 기쁘고, 주가가 떨어지면 '응원한다' 하고 돌아설 수 있는 것. 그게 투자란다...
연금저축계좌는 묶여 있는 것이니 어차피 손댈 수 없고, 종합계좌에서 내가 운용하는 금액은 200만 원이다.
누군가에게는 사탕값일 수도 이지만, 생짜로 손실을 본다면 속이 쓰릴 금액이기도 하다. 수익이 날 때는 '역시 거금을 투자한 사람들이 재미를 보는 거구나! 조금 더 넣어볼까?' 고민하기도 하지만, 간이 콩알만한 나에게는 역시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기도 하다. 짠돌이 남편이 '소소해도 괜찮으니 잃어도 괜찮을 정도만 하자.'라고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주식을 시작하면 출근길에도, 점심시간에도, 화장실에서도, 수시로 내 잔고를 확인하게 된다. 일상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안 그러고 싶은데 자꾸 그런다. 사실상 꽤나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다. 팔아야 진짜 내돈이라는 걸 알면서도 일희일비한다. 진짜 투자한 기업의 주식은 팔 수도 없으면서 말이다. 아, 오늘 아침의 주식창은 가을 하늘처럼 참 파랗다. 역시 주식은 기다림의 미학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