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소개하는 마을박물관

by 김양현

요즘 내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곳 중 하나가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이다. 박물관은 역사적 자료, 유물, 예술품 등을 수집, 보존, 전시하며,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다.

인천에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한국이민사박물관, 계양산성박물관, 인천개항박물관, 수독국산 달동네박물관,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짜장면박물관 등 이색박물관이 많다. 오늘 소개할 인천의 원도심 미추홀구에는 특이하게도 마을의 역사와 지리를 알려주고, 마을주민이 해설하는 박물관이 네 곳(독정이, 쑥골, 염전, 토지금고)이나 있다.


최근 인천으로 이주한 신혼부부들은 미추홀구를 '인천에서 새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만 생각할 수 있겠으나, 미추홀구는 고인돌 유적과 비류왕이 미추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는 기록이 전해질 정도로 인천에서도 그 역사가 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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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정이마을박물관

용현1, 4동은 과거에 비탈진 곳 또는 언덕배기를 뜻하는 '비랑리' 또는 '독정리'라고 불렸다고 한다. 용현1, 4동은 수봉산 남쪽 능선을 따라 구릉지대가 이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주민 중 어르신 비율이 높은 편이나, 용현1, 4동에는 인하대학교와 인하공업전문대학,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가 있어 젊은 세대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추홀구 인주대로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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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골마을박물관

2016년 도화동의 빈집을 활용해 개관한 쑥골마을박물관은 2019년 도화2, 3동 행정복지센터 4층으로 이전했다. 용현1, 4동은 수봉산 남쪽에 자리하고, 도화동은 북쪽에 위치한다. '독정이'가 용현1, 4동의 옛 이름이듯, '쑥골'은 도화동의 옛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도화2, 3동을 화동(禾同)이라고 불렀지만, 우리말 소리로 '쉬' 또는 '슈'로 발음되었기에 '쉬골' 또는 '슈골'이 지금의 '쑥골'이 되었다고 한다.

미추홀구 장고개로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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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골마을박물관

바닷물을 가마솥에 넣고 끓여 소금을 만들던 전통방식과 달리, 햇볕으로 수분을 증발해 소금을 만드는 천일염전. 국내 최초의 천일염전이 인천 주안염전이다. 현재 환승역으로 이용객이 많은 주안역은, 과거 주안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운송하기 위해 만든 철도역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던 주안염전은 주안국가산업단지가 되었고, 주안염전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염전골마을박물관을 2023년 개관했다.

석정로461번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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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금고마을박물관

예나 지금이나 내집 마련은 서민들의 꿈이자 소망이다. 토지금고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이다. 1976년 정부투자 공기업 '토지금고'는 용현2, 5동 자리에 염전과 갯벌을 매립해 시범 주택단지를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곳을 토지금고라고 불렀다. 새로 이주한 사람들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생고한 '토지금고'라는 이름이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사용되는 것이 흥미롭다. 토지금고마을박물관이 LH미추홀구3단지에 자리한 것도 의미있다.

미추홀구 낙섬중로 129


유난히 마을박물관이 많은 미추홀구를 타박타박 걸으며 전통시장에서 군것질하고, 수봉산에 올라 전경을 구경하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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