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왜 나만 이렇게 됐을까"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날이 있다. 일의 인과관계도 없이 나한테 닥친 불행. 그 주인공이 내가 됐을 때 몰려오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원망. 하지만 그래봐야 달라지는 게 없다. 내가 정말 노력을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닥쳤을까. 백번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 운이 좋지 않았던 거지.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다. 그리고 그게 정말 정답일 때가 있다.
그렇다고 운만 원망하며 그대로 있을 순 없다. 어디론가 나아가야 한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힘들어도 그저 어디론가 한 발 자국 내딛여야 한다. 다시 마주하는 또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다.
그래서 일까. 이도 저도 아닌 그런 상태로 선택하지 않고 멈춰 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순간의 선택과 책임이 무서워 발만 동동 구르면 결국 그 '애매한 선택' 때문에 상황은 더 꼬이고 복잡해진다. 그냥 그럴 땐 아무 거나 선택해서 경험해야 한다. 깨지고 구르며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새 나만의 모양이,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