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해 보니 수치가 반반으로 나오는데 뭘까요?
어떤 때는 J처럼, 어떤 때는 P처럼 행동하는데 뭘까요?
연인한테는 F의 모먼트가 나오는데 F일까요?
…
이런 질문들에 정확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스포일러로 요약내용을 먼저 말하자면, ‘더 편하게 느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거다.
이제 본론이다. 먼저 늘 말하듯 MBTI가 ‘선호’지표라는 사실을 깨닫자.
즉, E, I, S… 등의 지표는 ‘선호’하는 방향을 따른다는 사실이다.
다음은 ‘선호’하는 선택지를 언제 고르게 되는지, 혹은 고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가령, 자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부모님이 유난히 냉면을 좋아해서 외식만 했다 하면 냉면집에 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냉면집을 자주 가나요?>라는 설문지에 O 표시를 한다면, 당연히 냉면을 ’선호‘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다.
하지만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중요한 건 <냉면집을 자주 갔다>는, 겉으로 보이는 결과물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이 반영되지 않을 때에도 냉면집을 자주 가는가> 하는, 내면을 생각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아무런 외부의 영향 없이 더 편하다고 여기는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전에도 글로 쓴 바 있지만, 회사를 다니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게 되고 일할 때마다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해서 P였는데 J로 바뀌었다고 함부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결국, 당신이 MBTI와 선호지표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MBTI 검사조차 필요가 없다. 그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답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답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라면, 그때는 구태여 답을 내리기보다는 정말로 수치가 반반쯤 되나 보다 여겨도 문제는 없다.
인간의 정체성을 굳이 MBTI 지표 네 글자로 표현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