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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09. 2021

거절을 잘 하려면?

거절에 대한 생각

 대개 싫은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 하는 분들은, 언젠가 돌보지 못 한 자신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 들어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나의 거절이 타인에게 상처나 피해가 될까 우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즉, 타인에게 상처를 주느니 내가 싫은 행위를 하겠다는 거죠.


 아마도 거절의 어려움은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거절은 부탁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라는 인식에서부터요.


 그런데, 이런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거절이 어려운 상황은 분명 있겠지만, 그렇다고 거절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가 결코 아닌데도 말이죠.


 결국 이 인식을 깰 필요가 있습니다. 거절은 부탁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아닙니다. 상처를 받았다면, 거절하는 말투나 태도에서 비롯된 상처이겠죠. 물론 그렇기 때문에 정중한 거절은 필요하겠지만, 거절하는 행위 자체를 상처가 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겁니다.


 거절을 잘 하려면 거절이 무거운 것이 아닌, 가볍게 의사를 주고받는 소통의 과정이라고 여길 수 있어야 한다는 건 지나친 비약일까요?


 싫은 행위를 억지로 하는 사람이 행복하기는 어렵고, 가능한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라면, 그 중심에는 건강한 거절의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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