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대한 단상

나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누구나 가슴속에 크고 작은 소망들을 조금씩은 가지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원하고는 있지만 이룰 수는 없다고 여기는 소망도 있겠죠. 원한다고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는 거니까요.

 소망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포기해선 안 된다는 말은, 그저 듣기에만 좋을 뿐인 허울 좋은 희망고문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 능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에, 조금은 슬픈 얘기지만 아무리 시간을 들이고 에너지를 쏟고 노력한다 해도 결코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소망도 분명 있습니다.

 문제는 한계가 어디에 있는지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초자연적이거나 초인적인 일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 한, 모든 시도는 의미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죠. 특별히 커다란 꿈을 꾸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그저 타성에 젖은 현실주의자로 치부할 수 없는 것처럼,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을 대책 없는 낙관주의자로 치부할 수도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시도해 보지도 않았던 일, 또는 몇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그래서 한계를 느끼고 돌아섰던 바로 그 일들의 한계가 정말 그곳에 있던 걸까요?

 '내 한계는 여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은 노력해도 이룰 수 없어'라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몸과 마음은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한계를 정하는 순간, 나는 더 이상의 시도를 멈추면서도 '불가능한 것에 매달리는 바보'가 아닌, 합리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를 그런 바보로 만들지 않으려고, 시도를 멈추면서도 그러한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한계를 낮게 정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분명 더 노력하면 가능한데도, 일순간의 편함을 얻기 위해 시도를 멈추고 있던 것은 아닐까요?

 한계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한계는 진짜 한계가 아닌 자신이 정해 놓은 한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많은 가능성들은 다시 빛을 내기 시작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