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객관화? 어렵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개선해 나가는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조금 비약을 해 보자면, 인생 자체가 그러한 과정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하고도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객관화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면 장점과 단점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객관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아성찰은 시간낭비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듯, 참으로 어려운 것이 바로 자기 객관화이다. 이것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하는 것 또한 참으로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이 어려운 것을 실행해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을 타고났으니, 어려워도 회피하지 말고 어떻게든 자기 객관화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여기에 그 방법에 대한 한 가지 의견이 있다.
바로 자신의 말과 행동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들(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을 사실대로, 가능한 세세하게 적어 보는 거다. 다음은 그 예시다.
1. 직장동료의 말다툼을 듣고 있다가 끼어들어서 잘 중재했다.
2. 최근 누군가와 크게 싸웠다가 그 사람이 먼저 사과해서 화해했다.
3. 딸에게 말을 걸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딸이 기분 나빠했다.
4. 업무를 하는데 직장상사가 특별히 칭찬했다.
- 각각의 경험에 대한 상황과 대화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기록
본인에 대해 유일하게 객관화할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본인이 겪은 객관적인 사실뿐이다. 일부러 왜곡하지 않는다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 다만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느냐를 객관화하는 것이 어려운 것뿐이다. 그리고 당연히 많은 경험을 적을수록 큰 도움이 된다. 이제 기록된 경험들에 대해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 보고 생각하고 평가해 보는 것이다.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는지, 뭐가 문제였는지, 결국 내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이것도 결국 자신이 보고 평가한다는 점에서 부정확한 면은 있겠지만, 적어도 사실적인 기록에 대해 최대한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돕는 수단이 되어 준다. 예전에 경험했던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던 생각과 감정의 지배를 받아 그 순간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대로 말하고 행동했을 확률이 높을 텐데,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 보는 거다. 자기 객관화에 대한 욕심이 더 크고, 타인의 좀 더 객관적인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제3자인 지인에게 이 상황을 보여 주고 그의 생각과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당연히 이 방법이 항상 정확하고 옳은 판단을 내리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의 기록을 계속 쌓아 나가고, 그것을 성찰하는 것을 반복해 나가면, 이제 남은 건 객관화된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가면 될지에 대한 문제뿐이다. 놀랍지 않은가? 자기 객관화와 자아성찰을 통해 오늘의 나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기 위한 발판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