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 Jan 02. 2021

자기 객관화를 위한 주관적인 방법론

자기 객관화? 어렵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개선해 나가는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조금 비약을 해 보자면, 인생 자체가 그러한 과정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하고도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객관화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면 장점과 단점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객관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아성찰은 시간낭비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듯, 참으로 어려운 것이 바로 자기 객관화이다. 이것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하는 것 또한 참으로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이 어려운 것을 실행해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을 타고났으니, 어려워도 회피하지 말고 어떻게든 자기 객관화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여기에 그 방법에 대한 한 가지 의견이 있다.


바로 자신의 말과 행동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들(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을 사실대로, 가능한 세세하게 적어 보는 거다. 다음은 그 예시다.


1. 직장동료의 말다툼을 듣고 있다가 끼어들어서 잘 중재했다.

2. 최근 누군가와 크게 싸웠다가 그 사람이 먼저 사과해서 화해했다.

3. 딸에게 말을 걸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딸이 기분 나빠했다.

4. 업무를 하는데 직장상사가 특별히 칭찬했다.

- 각각의 경험에 대한 상황과 대화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기록


본인에 대해 유일하게 객관화할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본인이 겪은 객관적인 사실뿐이다. 일부러 왜곡하지 않는다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 다만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느냐를 객관화하는 것이 어려운 것뿐이다. 그리고 당연히 많은 경험을 적을수록 큰 도움이 된다. 이제 기록된 경험들에 대해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 보고 생각하고 평가해 보는 것이다.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는지, 뭐가 문제였는지, 결국 내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이것도 결국 자신이 보고 평가한다는 점에서 부정확한 면은 있겠지만, 적어도 사실적인 기록에 대해 최대한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돕는 수단이 되어 준다. 예전에 경험했던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던 생각과 감정의 지배를 받아 그 순간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대로 말하고 행동했을 확률이 높을 텐데,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 보는 거다. 자기 객관화에 대한 욕심이 더 크고, 타인의 좀 더 객관적인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제3자인 지인에게 이 상황을 보여 주고 그의 생각과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당연히 이 방법이 항상 정확하고 옳은 판단을 내리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의 기록을 계속 쌓아 나가고, 그것을 성찰하는 것을 반복해 나가면, 이제 남은 건 객관화된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가면 될지에 대한 문제뿐이다. 놀랍지 않은가? 자기 객관화와 자아성찰을 통해 오늘의 나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기 위한 발판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관계의 깊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