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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21. 2021

게임중독에 대한 생각

다른 중독과의 차이


게임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단순하다. 그냥 취미의 한 종류다. 요리, 낚시, 독서 등 수많은 취미들과 다르게 취급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중독은 어떨까? 중독은 현실을 영위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자체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정신적인 중독은 위험하다.


그런데 유독 게임 중독이 다른 중독보다 더 위험하게 취급되는 것으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1학년쯤까지 나는 게임 중독자였다. 스마트폰 게임도 없던 당시 학교에 가면 집에 돌아가서 게임을 할 생각에만 몰두했고, 실제로 하교 후에는 밤늦게까지 게임만 하다가 잠이 들곤 했다. 또 방학이 되면 밤새 게임 - 아침에 잠 - 저녁에 기상 - 또 밤을 새우고 - 오후에 잠 - 새벽에 기상 - 다음날 밤에 잠드는 패턴의 생활을 자주 했었다.


다행히 수능공부를 시작하며 게임을 끊었었고, 이후에는 중독자처럼 게임을 한 적은 없었지만, 한동안 또 열심히 게임을 했었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만나며 게임과 확실히 멀어졌다.



나 자신이 중독자였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나는 게임을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언급한 것처럼 그냥 취미로 말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게임이 다른 취미보다 더 위험한 점은 분명 존재한다고도 생각한다.


그건 바로 여타의 다른 취미들과는 궤를 달리 하는 엄청난 접근성에 있다.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심지어 스마트폰 게임이라면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게임 말고 또 있을까?


결론적으로 게임 중독이 좋지 않은 이유는, 게임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중독이라는 단어에 있다. 하지만 중독의 특성상 대상에 대한 접근성이 아주 중요한데, 게임은 다른 취미들과 달리 접근성이 너무 좋기 때문에 더 위험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는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게임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가지니 글의 내용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건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지금은 옛날과는 달리 그다지 게임을 많이 즐기지는 않지만, 내 과거를 아는 친구들은 왜 요새는 게임을 하지 않느냐고 물을 때가 있다. 나 결혼했잖아 임마


그때마다 나는 다시 중독될까 봐 무서워서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그만큼 게임의 중독성은 무섭고, 그걸 몸소 느껴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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