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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26. 2021

현실의 벽은 얼마나 높은 걸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현실주의자는 현실의 벽이 높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막연하기만  이상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죠. 가능성만을 추구하기에 미래는 불확실하며, 만만치 않은 현실이 발목을 잡습니다.


아마도 이들에게 이상이란, 현실의 과업이 모두 해결된 후에야 차근차근 그려나가 볼 수 있는, 조금은 멀리 있는 막연한 무언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주의자는 현실의 벽을 실제보다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현실적인 것들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은 이상은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말겠죠.


아마도 이들에게 현실이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가고 이겨내야 하는,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관문 정도로 여겨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이 아예 없는 사람, 현실을 완전히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겁니다. 작든 크든 그 크기와 상관없이 모든 꿈은 똑같은 꿈이고, 되는대로 살아가든 열심히 살아가든 현실은 그저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 사이에서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늘만 올려보며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이 될지, 혹여 돌부리에 채일까 땅만 보며 걸어가는 사람이 될지, 아니면 하늘과 땅을 모두 볼 수 있게 앞을 똑바로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될지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겠죠.


현실의 벽은 분명 높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높은 걸까요? 그 높이는 아무도 모르고, 정해져 있지도 않겠지만, 적어도 이상만 바라보기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현실에만 머무르기엔 안타까울 만큼 낮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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