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따리 내려놓기

나의 기대보따리는 얼마나 될까?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크고 작은 기대를 안고 살아갑니다. 특히 연인, 배우자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보다 훨씬 많은 기대를 하게 되죠. 그리고 그러한 기대들을 모아 놓은 보따리를 기대보따리라고 합니다. 보따리를 등에 짊어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모두가 그렇게 보따리를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기대보따리는 상대방이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거나, 당신이 스스로 기대를 내려놓으면 가벼워집니다. 물론 그 와중에 당신이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정도에 따라 당신의 짐은 오히려 무거워질 수도 있습니다.

 기대가 많고 클수록 당신의 짐은 무거울 겁니다. 상대방이 짐을 줄여 주기를 기대하면서 계속 그 보따리를 짊어지고 가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 보따리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것 역시 본인의 몫입니다.

 당신의 기대보따리가 작고 가볍고 상대방이 줄여주길 바라는데도 보따리가 줄지를 않는다면, 그건 상대방이 당신의 짐이 줄기를 원치 않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그 관계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당신의 짐의 무게를 계속 줄여 주는데도 당신이 보따리를 채우는 속도가 더 빨라서 무게가 무거운 거라면, 그건 당신의 기대가 너무 크고 많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이 애를 써도 소용없는 일이죠.

 지금 당신이 짊어지고 있는 기대보따리의 무게는 어떠한가요? 상대방이 그것을 잘 줄여주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줄여 주는데도 당신의 짐이 기대로 계속 채워져서 줄지를 않는 것처럼 느끼고 있는 걸까요? 천천히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